계절의 치유, 그리고 삶의 순환

by 산속



나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를 온전히 바라본다. 맑고 푸른 하늘이 나를 웃게 하고,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날은 나를 슬픈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이처럼 내 마음은 자연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주하는 음악처럼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러한 변화들이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이 모든 변화들은 결국 나를 치유하기 위한 아름다운 행동이다. 맑은 날에는 햇살의 온기를 담아 마음을 밝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슬픔의 눈물을 씻어내며 내면의 아픔을 정화시킨다. 나는 이 감정의 흐름을 억지로 막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슬픔을 슬픔으로 온전히 느끼고, 기쁨을 기쁨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렇게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어 흐르는 것을 느낄 때, 비로소 나는 진정한 나를 마주한다.

​우리의 삶 역시 계절과 같다. 따스한 봄날의 설렘으로 시작해, 뜨거운 여름의 열정으로 타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차가운 시련이 찾아올 때도 있다. 한때는 이 모든 것이 나에게만 닥친 불행이라 여겨 좌절했다. 그러나 이제는 깨닫는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혹독한 추위가 닥쳐야만 비로소 뿌리가 더 깊게 박히고, 내면이 단단해진다는 것을. 내가 겪은 아픔의 흔적들은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성장해 온 나의 역사를 증명하는 아름다운 무늬가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 이어지는 삶의 순간들에 감사하는 것은, 어쩌면 나를 위한 가장 큰 결심이자 사랑일지도 모른다.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내 안의 모든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용기. 그것이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나아가 나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행위가 된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오직 나만이 온전히 할 수 있는 치유의 여정을 걷고 있다.

​삶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리고 그 삶을 끝까지 이어가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큰 결심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 그러했듯이, 나를 향한 사랑 또한 이토록 섬세하고 깊은 것이었음을. 앞으로도 나의 삶은 수없이 많은 계절의 풍경을 마주할 것이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더 이상 흔들리는 갈대가 아닌, 비바람에도 굳건히 서 있는 나무처럼 나를 사랑하며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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