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

by 산속


때로는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 느껴질 때가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만 같았다. 무거운 마음의 짐은 내 발걸음을 묶어두었고, 나는 그 짐을 끌어안은 채 주저앉아 있었다. 세상의 모든 리듬이 나를 비켜가는 듯, 혼자 멈춰버린 듯한 고독 속에서 나는 내가 잊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아주 천천히 걸어보니 알 수 있었다. 세상은 여전히 자신의 리듬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맑은 날에는 햇살이 쏟아지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리듬을 연주했다. 내가 멈춰있던 순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자신의 리듬에 맞춰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삶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먹는 양을 늘리고, 걷고, 몸을 움직이는 것. 이 모든 행동은 단지 몸의 변화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억눌렀던 감정의 짐을 털어내고, 내 삶의 새로운 리듬을 찾아가는 아주 중요한 행위였다. 내 발걸음 하나하나에 리듬을 불어넣고, 굳어있던 몸과 마음을 다시 흐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나는 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 느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리듬에 귀 기울이는 것임을. 세상의 빠른 박자에 나를 맞추려 애쓰는 대신, 나의 속도에 맞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고, 나의 삶을 치유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다. 나는 이제 나만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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