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맑은 바닷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세상은 변함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 보이지만, 나의 시선은 그 너머에 닿지 않는다. 내 마음은 먼바다를 떠도는 작은 배처럼,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작은 추억조차 없는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함께 나누지 못한 시간들이 사무치게 그리워, 나의 마음은 텅 빈 채 허전함에 잠겨 있다.
그저 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이 조금씩 죽어가는 듯하다. 나의 숨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영혼은 너를 따라 멀어져 가는 것 같다.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언젠가 너에게 가는 그 시간을,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선에서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살겠다고. 하지만 이것은 스스로 목숨을 건들 수 없는 나에게 주어진, 너무나도 무거운 짐이다.
마치 큰 짐 하나를 내게 맡겨놓고 홀연히 떠난 너의 모습에, 오늘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토록 애달픈 내 심정을, 이 텅 빈 가슴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 바다를 보고, 하늘을 바라보아도 나의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맑은 공기 속에 실려온 너의 흔적만을 느낄 뿐, 나는 여전히 너를 향한 그리움 속에서 헤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눈물을 닦고 일어선다. 무지하다고 생각했던 삶의 여정 속에서, 나를 지켜주는 작은 친구들이 있기에. 그들은 내가 넘어질 때마다 말없이 손을 내밀어 주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곁에서 묵묵히 나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나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언젠가 너를 만날 그날까지, 나는 나의 삶을 지속하며 너를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