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든 어린 시절의 가르침

by 산속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사람의 도리’를 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웃어른께 공경하는 마음을 다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피해를 주지 않으며, 경거망동하지 않고 늘 차분한 태도를 지켜야 한다고. 그 모든 가르침은 내 삶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 되었고, 나는 그 상식을 지키며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워 나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배운 상식대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가르침과는 달리, 순진한 얼굴로 타인에게 해를 입히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존재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믿고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혼란은 결국 '사람이 무섭다'는 깊은 두려움으로 변해갔습니다. 내가 배운 대로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기에, 그 믿음을 배신하는 행위들은 더욱 견디기 힘든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그 배신감과 아픔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독해져야 했습니다. 내 안의 순수함이 무지함으로 치부되는 세상 속에서, 나는 나의 상식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독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지켜야 할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라는 것을.
​어린 시절에 받은 가르침은 결코 나를 약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가르침은 삶의 모진 풍파 속에서 내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준 단단한 닻이 되어주었습니다. 수많은 아픔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사람의 진정성을 믿고, 진정한 관계의 소중함을 잃지 않는 힘은 바로 그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그 믿음을 지키며,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를 사람으로 있게 하는 이유입니다.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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