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한 한 마디

by 산속

슬픔이 백로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 마침내

하나의 바다가 되어 미안하다고 말하며 인사할

수 있다면. 나는 그 바다 위에서 너에게 미안하다

고 말하며 꼭 안아주고 싶다. 몸은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상처 입은 작은 동물

이 살고 있어, 여전히 용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나다.


참으로 애석하게도, 너를 위해 마음껏 울어 줄 용기

초자 없는 나는 더 이상 너에게 다가설 수도 없고, 감

히 인사조차 건넬 수 없다. "미안하다"는 한마디,

"괜찮다"는 따뜻한 한마디조차 건네지 못한 한이


내 안에 사무쳐, 나는 차마 너를 보러 가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네가

사무치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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