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인연을 붙잡고 있던 나에게 "희망조차 사치"
라 말하던 너는, 그 한마디 끝으로 내게서 멀어져 갔다. 그것
이 나의 첫 번째 인간관계에서 너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된 이유가 되어버렸다.
너무나 무심했던 친절은 내게 깊은 상처가 되어 가슴에 칼날로
박혔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너는 참 이기적인 서람이었
으며, 네 옆자리는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자리였다는 생각에 사
로잡히는 시기까지 오고 말았다.
우리는 서로 반대였기에 매력적인 요소가 되었지만, 그 매력조차
내게는 허용되지 않는 슬픔이었다. 잘 가라, 나의 미련을 먹고 자
라는, 친절하지 않는 그대에게.
하지만 이제 잠시 너를 품고 있던 가슴을 열고, 나를 사랑하는 나의
어린 친구에게 돌아가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 네 걱정으로 하루 길게 느껴지던 저녁, 이제 미련 없이
너를 내 마음에 자리에서 서서히 지워간다. 성숙한 이별보다 더 성숙
하게, 나는 내 마음을 다독이면서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