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별하지 않고 싶었던 삶
나는 우리 엄마와 같은 날짜에 태어났다.
2001년 어느 날, 엄마는 출산 예정일이 본인의 생일과 겹치는 것을 알고 생일잔치를 두 번 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본인 생일과 같은 날짜로 수술 일정을 잡아 나를 낳으셨다. (이건 아직까지도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다.)
어린 시절, 나는 발달이 느린 아이로 어머니는 기억하셨다.
하지만 나도 그 어린 시절을 아직 기억한다.
비슷한 개월수의 또래 친구가 걸어 다닐 시절 나는 기어 다녔고,
친구가 말을 조리 있게 잘할 때도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말을 더듬었을 때가 많았으니까.
그때부터 남들처럼 내가 평범하지는 않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내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늘 생각하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누구보다 멋지게 살 것이고 남들과 다른 나라고 생각했다.
그랬다. 나는 태어나기를 남들과 다른 의미로 달랐다. 아니 독특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혼혈이다.
정확하게는, 4/1은 중국인, 4/1은 이북, 4/2는 한국이다.
정체성에 혼란이 올만큼 겉모습은 한국인과 다르지 않다.
그 누구보다 한국인스러운 외모에 오히려 흰 피부와 큰 키 탓에 서양 혼혈로 오해를 받기도 했었기도 했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 혼자 있는 밖과 달리,
억양이 세고 약간의 센 인상을 가진 엄마의 손을 잡고 같이 있는 바깥은
항상 이방인과의 삶과 같았다
(그렇다고 엄마가 싫다거나 부끄러운 건 아니다.)
묘한 이질감이 드는 세상의 시선은 어릴 적 나에게 혼란감을 주고 외로움을 안겨주었다.
그런 나는 한국인이지만 한국 안에서의 이방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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