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절머리 칠만큼 지겨워진.

by 비몽
요즘 나의 삶은 물을 잔뜩 먹은 빵과 같다.

쓸모없어지고 찝찝해진 채 처리하기 어려워진 그런 상태인 채 방치되었다.

내 머릿속은 망한 것 같은 삶, 끝내고 싶은 지금, 만나고 싶지 않은 미래로 가득 차곤 한다.


오늘도 내 휴대폰은 구슬피도 쉼 없이 반짝인다.

어지러운 머릿속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작은 네모 안에 내 세상을 가둔다.

오늘의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가려줄 행복한, 재밌는 이야기로.


잠들기 전,

작은 네모에서 벗어난 회색빛 세상 속의 차갑고 쓸모없는 나를 마주한다.


끔찍이도 괴롭고 혐오스럽다.

이 세상에 벗어나고 도망칠 수 있다면, 끝을 낼 수 있다면 고민도 하지 않을 것 같다.

현실이란 세상은 너무나도 차갑고도 외로운 곳이다.

또다시 눈을 뜬다.

오늘도 삶을 살아야 한다.

지겹고도 삶을 지속해야 할 이유 모를 일이지만 태어난 죄로, 태어남을 이어나간 죄로.


괜찮을 것이다.

이 지겨움에도 끝이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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