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바다

by 비몽

나는 우울함이라는 물이 있다면 그 바다에 빠져 죽을 것이다.


질척이는 우울은 내 곁을 떠날 줄 모른다.

내 친구이자 내 원망은 그 무엇도 아닌 우울이 되었다.


나의 우울함은 깊은 바닷속에 누워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음이 무겁고 몸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채 동동 날아다니는 공기를 들숨에 마시고 날숨에 뱉어낸다.

내 공간 속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먼지가 쌓여가며 오로지 숨의 공기만의 흐름으로 채운다.


과거는 멍청하고 한심한 내가 혐오스럽고 미래는 너무나도 두렵고 무서운 현실.

숨 쉬는 것조차 버겁고 숨이 뾰족 뾰족 나를 괴롭히는 기분.

우울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댈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아 가라앉아 누워 있다.

숨 쉴 구멍이라고는 그 무엇도 없다.

사람들은 우울의 바다를 알 수 없기에 말할 수 있다.


“운동을 해, 청소도 하고 일을 하면 되잖아”


그들의 말대로 하고 걸음을 떼어본다.

하지만 내 바다는 너무 깊어 억지로 움직여도 바닷물에 잡아 먹혀 다시 일상의 걸음을 멈춘다.


우울의 바다는 늪과도 같아서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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