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의 걸음

숨 breath

by 비몽

달뜬 한숨을 내뱉었을 때, 습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내 주위를 둘러싼 공기는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다.

그 공기들은 마치 나의 행동을 묶어내는 밧줄 같았다.


오늘의 기분은 영하 2도 바깥 기온은 영하 12도이다.

우리의 간극은 너무나도 커서 오늘도 난 그 안에 묶인 겁쟁이가 되고 만다.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 세상에 살아가기 위해 내쉬었을 숨은 무거운 짐이 되고 만다. 나를 위해 쉬었던 숨이 나를 옥죄어오고 나를 베어내고 나를 갉아내고 있다.

멈춰진 숨과 무거운 공간이 겁쟁이를 만들어낼 때,

나는 공간에서 맞서 싸우는 법을 배우기로 했다.


움직임을 멈춘 공기를 바꾸기 위해 적게나마 움직인다.

하루에 5000 보도 걷지 않게 된 사람의 공간은 억지로 움직임을 주었어야 했다.

팔을 펼쳐내고, 발을 뻗어내며 작게 방울방울 지는 땀을 공기가 지나치면

날 옭아맸던 공기의 에너지가 생겨 나를 떠나 내 몸을 가벼이 만들어준다.


겁쟁이의 겁과 걱정들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서 내 정신을 먹어가며 살아갈 때,

물 한잔을 먹고 책을 읽었다.

그리하면 그들은 잠시 파곤 함을 가지고 내 머릿속에서 낮잠을 잠에 들어 머릿속이 고요해진다.


그것들이 겁쟁이의 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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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짙은 화이트 물감에 물 탄 것 같은 진한 모래 같은 사각거림이 있다.

바스라히 부서진 상처들이 녹아든 겁쟁이의 글들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것이 어떤 것이든 긍정적으로 작용이 된다면, 이 겁쟁이의 걸음은 헛되이 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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