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작가의 <오십에 시작하는 마음공부> 필사 94일째입니다.
오늘의 주제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언어는 무엇이 다른가"를 읽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필사는 짧은 글을 읽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글은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 지식에 따라 각자 다른 생각과 느낌을 받죠.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도 하고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세 번 달라고 해서 멀어지지 않을 사람 없고,
아무리 원수 같은 사이라도
세 번 주어서 친해지지 않을 사람 없다.
- 연암 박지원 -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릅니다"
이 표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우 당당하고 당찬 느낌이다.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를 선택해서 지혜로운 느낌과 마음이 넓다는 이미지를 함께 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작 이 말을 접한 상대는 누구라도 반발심부터 생긴다.
"뭐야, 굳이 그렇게 말한 이유가 뭐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르다는 사실을 배우고 경험해서 알지만, 그럼에도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릅니다."라는 말에 기분이 상하는 이유는 뭘까? 표현이 매우 날카롭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다르다'라는 표현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며 말하는 언어의 깊이는, 상대가 보낸 시간에 대한 존중에 달려 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아도 그렇게 말하기 힘들다.
더 많이 배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느냐?"라는 마음의 태도가 그 사람의 지성과 언어를 결정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 저마다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그리고 지적으로 잘 설명하는 사람들은 결코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릅니다."라는 식으로 쉽게 표현하지 않는다.
먼저 타인의 시간을 존중하며 그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기 위해 보낸 시간을 마음에 담아라. 그래야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지성인의 언어가 깨어 나올 수 있다.
"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저는 다른 지점을 집중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당신의 생각도 참고하겠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살았던 시간이 길어지면 자신의 경험을 '불변의 진리'처럼 생각하며 상대에게 강요하듯 말하게 된다. 그래서 나이 오십 즈음되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경계해야 한다. 자신도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늘 이 질문을 기억하자. "굳이 다르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날카로운 표현을 사용해 전할 필요가 있을까? 말과 글로 상대를 압박하고 찌르려고 하지 말자. 그럴수록 자신만 세상에서 멀어질 뿐이다. 늘 말하고 쓸 때 상대가 보낸 세월을 보라. 절로 존중하는 마음이 들며, 오십의 시절을 빛낼 지성인의 언어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올 것이다. <오십에 시작하는 마음공부 본문 중에서> - 김종원 -
<필사 한 줄 나의 생각>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말을 해도 대화가 잘 안 되고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온도가 다르고 해석이 달라 가끔씩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속에서 올라오는 언어가 거칠어집니다.
몇 번의 말에 대한 해석을 해줘도 그것을 곡해서 듣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만을 표현할 때면
'와 진짜 대화하기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어 대화 중 그 사람을 무시하고 싶어 지죠.
며칠 전 딱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말을 전달하는 사람은 그런 의미가 아닌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말의 뜻을 못 알아듣고 자꾸 태클을 겁니다.
몇 번을 돌이켜 생각해 봐도 말실수를 하거나 기분 나쁘게 한 것이 없는데도 말 한 단어에 꼬투리를 잡고 따지기 시작하면 참고 있던 화가 속에서 부글 거리죠.
언성도 높아지고 자꾸만 의도를 벗어나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릅니다"라고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라고
그런데...
며칠이 지난 오늘 이 필사 글을 쓰다 보니 문제는 상대가 아닌 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에 기분이 상하는 이유는 표현이 매우 날카롭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다르다'라는 표현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온도가 다르고 해석력이 다르다면 굳이 그렇게 언성을 높이지 않고 딱 한마디
"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라고만 했어도 그리 길어질 대화가 아니었을 텐데..
좋은 대화도 아닌 서로의 감정을 쌓은 대화를 굳이 뭐 하러 따져서 물었을까 하는 반성이 듭니다.
그저 나의 말을 못 알아듣고 대화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저 또한 말하나 하나에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릅니다'를 강조하며 상대를 대했으니 분명 기분이 나빴을 테지요.
시작은 내가 아닌 상대방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그저 "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라는 인정의 말 한마디면 됐을 것을.. 저의 부족함이 또 느껴집니다.
"굳이 다르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날카로운 표현을 사용해 전할 필요가 있을까? 말과 글로 상대를 압박하고 찌르려고 하지 말자"
어차피 좋은 의도로 시작해 전달하려고 해도 그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것을 굳이 이해시키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인정하는 말 한마디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