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각

슬기로운 집밥 생활 2(꽃게탕, 김장아찌, 생일 음식)

by 말상믿


일주일 전 궁평항에 가서 꽃게 철이라 꽃게찜과 전어구이를 먹고 왔습니다. 딸들과 함께 4인 가족이 갔는데도 양이 많아 꽃게가 남았죠. 음식들을 먹다 남으면 저는 대부분 남은 음식은 포장을 해달라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남편은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간다고 싫은 표현을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별말 없이 저의 뜻을 따라 줍니다. 남긴 거 가져가야 먹지도 않고 버릴 거 뭐 하러 가져가냐가 주 이유였죠. 하지만 지금은 얘기를 안 하고 대부분 저의 뜻을 따라 줍니다.


남편은 밥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혼 28년 동안 저희 집은 매일 아침저녁 식사를 하죠. 1년 365일 매일 음식을 해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남편은 저 못지않게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맛있게 요리해서 먹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죠.

스스로 장을 봐와서 음식을 하기도 하고

제가 가끔 몸이 아파 일찍 일어나지 못하면

본인 스스로 김치찌개를 끓여서 밥을 먹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편의 김치찌개는 제가 이길수가 없습니다.

딸들도 인정하는 맛이니까요.


때로는 저 없이도 잘 살 것 같은 남편에게 서운하기도 하다가 또 때로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스스로 자신을 케어하고 제가 없어도 표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면 든든함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며칠 전 남아서 포장해온 꽃게와 새우로 아침에 꽃게탕을 끓였습니다. 며칠 후면 남편과 딸 생일로 오늘 생일 음식을 해야 하는데 간단하게 먹을 아침 찌개로 뭘 할까 생각하다가 포장해온 꽃게와 새우가 생각이 났습니다.


무와 된장을 풀고 꽃게와 새우를 넣고 간단하게 끓여

꽃게탕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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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쪘던 꽃게라 시원함이 살짝 부족할 수 있어 코인 육수를 넣고 함께 끓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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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준비하고 된장을 풀어 끓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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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 만들어 논 고추청도 한 스푼 넣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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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마늘, 고춧가루, 참치 액젓을 넣고 마지막 간을 소금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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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아침에 한솥 끓인 꽃게탕 순삭입니다.

너무 리얼한 사진이라 조금 민망하지만 집밥 현실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어제 정리를 하다가 나온 철 지난 곱창김이 있어 김 장아찌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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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가스레인지에 두 장씩 겹쳐 약한 불에 구어 주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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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크기로 잘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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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마늘, 고추청, 고춧가루, 깨, 참기름, 매실청, 간장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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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에 넣고 두 장씩 양념을 묻혀 발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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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양념이 남아 남은 양념까지 발라 주었더니 과해졌어요.

그래도 간은 짜지 않아 밥반찬에 뚝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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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대충 하는 저는 레시피 없고 순서 없는 요리를 합니다. 그날의 기분대로 넣고 싶은 것도 생각나는 대로 넣고 음식을 하다 보면 빼먹고 안 넣은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제가 해준 음식을 너무 잘 먹어 줍니다. 그것도 맛있다는 칭찬을 연발하면서요

그래서 요리가 안느나 봅니다.


고민을 해야 하는데 별 고민 없이 걱정 없이 음식을 하다 보니 늘 할 때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런데도 가족들은 별 반응 없이 맛있게 먹어 줍니다.


365일 아침 저녁밥을 함께 먹는 가족들을 위해

저는 포장해서 남은 음식을 활용하기도 하고

집에 묶은 재료들을 활용해 반찬을 만들기도 합니다.


28년 동안 한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니 식구라는 표현이 맞겠지요. 슬기로운 집밥 생활은 뭐가 됐든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과 별 스트레스 없이 아침저녁을 준비하는 저의 앙상블로 매일 집밥 생활은 이어집니다.


며칠 뒤면 남편과 큰딸의 생일로 생일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SE-86ac7dc1-0185-41a3-86bf-f2773c453d1a.jpg?type=w773 두부야채 동그랑땡
SE-97658c5f-d802-486b-afad-2f02441349ae.jpg?type=w773 잡채
KakaoTalk_20240922_160622149_27.jpg?type=w773 미역줄기 볶음
SE-fd89354b-44e8-4277-9443-6b22d014738a.jpg?type=w773 등갈비찜
SE-796ff2b9-70c3-404a-a552-d8ea304ca17c.jpg?type=w773 돼지고기 김치찜


사실 음식을 하다 보면 전문가가 아니라 반찬이 짜거나 맛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별 탓하지 않고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오늘도 슬기로운 집밥 생활은 계속 이어지나 봅니다.


맛있는 저녁 드세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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