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완연한 가을이 온 듯 날이 쌀쌀해졌어요.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내린 비로 기온이 확 내려갔어요. 지금은 비가 그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문을 열면 춥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자연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도 여름은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주려고 하지 않더니 어제오늘 기세가 꺾여 모습도 없습니다.
이제 반팔 옷도 옷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오전 내내 집안 곳곳을 뒤지며 정리하다가 점심 먹고 잠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글을 써봅니다.
한 달 뒤 이사를 앞두고 있어 할 일이 많습니다.
저는 여행을 가기 전에도 그렇고 이사를 할 계획이 있으면 한 달 전부터 마음이 부산스러워집니다.
청소와 정리가 마음속에서 다 끝나야 여행을 가도 마음이 편하고 이사를 가도 비로소 할 일을 끝낸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이사는 어떻게 보면 참하기 힘들고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한 번씩 대대적인 집 정리를 하는 저로서는
묵은 짐을 털어내는 좋은 일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쓰지 않고 두었던 그릇이며 헤진 양념통
그 외 필요 없는데 보관하고 있던 주방용품들이 모두 정리되기도 하고 입지 않고 보관하고 있거나 사은품으로 받은 가방들, 한두 번 신고 불편해서 신지 않은 신발 등. 평소에는 그냥 묵혀두었던 물건들이 이사를 앞두고 정리가 됩니다.
참 신기하게도 평소에는 아까우니까 좀 더 들고 있어야지 했던 물건들도 이사를 앞두고 정리할 마음을 가지면 정리가 쉬워집니다.
저에게 이사는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물건들이 정리가 됩니다.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물건들을 소비하고 살아가는 지금.
오래되었어도 버리지 않고 나의 일상에 함께 하는 물건들이 있는가 하면 정말 몇 번 쓰지 않았던 새 물건이라도 나의 일상에 별로 필요치 않아 정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진짜 필요한 물건들만 채우고 살아도 되는데 쓸데없이 불필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지니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한 번씩 정리를 하고 나면 한동안은 물건을 소비할 때 조금 더 신중해지는 저를 보게 됩니다.
소비할 때는 분명 필요해서 산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지만 정말 많은 물건들이 몇 번 쓰지 않고 버려지는 것을 보면 정리도 정리지만 소비를 신중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물건을 정리하고 보니 또 한가득 버릴 물건들이 쌓였습니다. 정리보다 소비를 신중하게!!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