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잘 살고 싶다는 증거다
처음에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직장을 다니다 건강상에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고 무료함을 달래려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 어느덧 200여 권이 되어간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책을 읽고 기억에 조금이라도 남기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그저 나의 생각을 책의 내용에 조금 더 추가해서 썼을 뿐인데 읽는 사람이 생기고 공감과 댓글이 붙기 시작하자 흥미로웠다. 누군가 내 블로그에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처음 글을 쓸 때만 해도 지금처럼 이웃이 늘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1년에 50여권의 책을 읽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책들을 보면서 어느 날 서평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책을 읽으며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장들은 줄을 긋고 다음번 생각날 때 한 번씩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찾아 읽는데 갑자기 책의 중요한 문장들을 글로 남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글을 쓰는 걸 좋아했던 아이다. 중학교 때부터 공책에 시를 적고 그림을 그리고 엽서를 써서 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사춘기 때는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기도 했다. 친한 친구들과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고 연애시절에도 주고받은 편지들이 가득하다. 결혼하고 신줏단지처럼 아끼며 가지고 다녔던 학창 시절의 직접 적은 시집과 편지 모음집들이 20권 정도 있었는데 5년 전 이사하면서 모두 정리하고 없애 지금은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때는 한참 힘들어 쳐다볼 여유도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때 적었던 글과 편지들을 보면 그때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울 따름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 정도가 지났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글쓰기에 진심일 줄은 몰랐다. 1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도 좋지만 언제부터인가 나의 일상 나의 삶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책 서평을 남기면서 좋은 글 좋은 내용을 쓸 때는 나의 마음이 단정해지는데, 나의 일상 나의 삶을 글로 쓸 때는 나의 가슴이 뜨거워진다. 물론 글을 쓴다는 건 재미있으면서도 힘들 때가 있다. 뭔가 글로 쓰기 위해서는 생각 정리가 필요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도 없는 터라 쓰면서도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걸까? 이런 글을 써도 될까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게 된다. 어느 날 본 유튜브 영상에서 김종원 작가님의 영상을 봤다.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된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잘 살고 싶다는 증거다. 쓰는 만큼 더 나은 인간이 된다고 하신 말에 공감을 하고 메모를 남겼다. 이 계기로 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쓴다는 것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나의 삶이 글이 되는 순간이 참 좋다. 우연한 기회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된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저자인 부아 C 님의 블로그 글을 보면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늘부로 80일째가 되는 날이다. 사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 24년 1월 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서 포스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100일 글쓰기는 이미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매일 1일 1포스팅으로 글을 쓴다는 게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 때문에 100일 프로젝트가 끝난다고 해도 계속해서 매일 글을 쓸 것이다.
매일 1일 1포스팅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은 늘 힘들기도 하지만 성장을 하는데 꼭 필요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이 주는 힘을 알게 되었다. 좋은 글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한 공감을 불러오기도 하고 위안을 주기도 한다. 지금 하는 1일 1포스팅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워밍업이다. 매일 글을 쓰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100일의 글을 달성한다는 것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던 그것은 나와의 약속이며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도 나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 있다.
매일 글을 쓰면서 자신을 뒤돌아 볼 기회가 많아진다. 생각 없이 하던 말도 다시 한번 글을 쓰면서 반성하게 되고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하던 행동도 글을 쓰면서 다시 보게 된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글을 쓰기 전에는 한 번도 정확한 목표를 그리며 삶을 살지 못했다. 늘 바쁘게 살아왔고 나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며 살아왔다. 오십 지천명의 나이가 되고 조금은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글을 쓴다. 사람은 자신이 그린 대로 삶을 살아간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까지의 삶도 충분히 아름답고 잘 살아왔지만 글을 쓰면서 지금보다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십은 어느 정도 시간적, 물질적 여유도 있으며 자녀들의 분가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도 늘어난다. 삶의 무게 중심이 바깥에서 안쪽으로 옮겨져 나의 내면을 더 들여다보고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소한 것들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블로그 이웃 중에 20년을 쓴 다이어리를 기록하며 느낀 글을 쓴 이웃님의 글을 읽었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자주 마음에 새기는 문장이 있다. "내 시작은 미약하나 내 나중은 창대하리라" 그 이웃님을 보면서 이런 문구가 얼마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너무 사소하다. 엄청나게 큰일이 일어나지도 않거니와 매일 그런 일이 일어날 중대한 일도 없다. 사소한 일상들에 그저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다. 모든 성장은 매일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한다. 20년의 다이어리를 쓰면서 20년을 쓸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으면 결코 쓰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저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기록하고 조금씩 성장해온 작은 행동들의 결과물들이 모여 지금의 대단함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다이어리를 쓴다. 때로는 이 모든 일련의 행동들이 귀찮고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러다 하지 말까 고민을 하다가도 100일 동안 글을 쓰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매일 소소하게 나의 일상의 글을 쓴다.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보통 2시간씩 걸리지만 그래도 글을 써놓고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게 쓴 글들이 하나씩 모여 나의 삶에 채워지는 것도 좋다. 글을 쓰다 보면 생각나는 게 없는 날도 있다. 쓰기 싫은 날도 있다. 그래도 그냥 쓴다. 이제는 글을 쓰는 것이 제법 습관이 되었다. 어떤 일이 습관이 되었는가의 여부는, 그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을 때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떤 목표가 아닌 그냥 나의 삶이 글이 되고 글이 삶이 된다는 김종원 작가님의 말씀처럼 나는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처음 글을 쓸 때만 해도 어떤 글을 써야 할까를 고민하고 계속 앉아서 글을 쓴다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글쓰기도 소소한 일상이 되었다. 이런 작은 일상들이 모여 변화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일상들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일단 시작하니 100일이라는 날도 채워지지 않는가? 그렇게 사소한 것 같지만 사소하지 않는 일상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합시다^^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