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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상믿 Nov 11. 2024

모란동백 - 아버님 그리며


모란동백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https://youtu.be/YcAbotl_4fY?si=qlTo6JojNYxLwJVd





언제부터인지 가까운 사람을 먼 길 떠나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슬픈 마음이 진정되기도 하고 노래를 들으면 그분을 회상하게 됩니다.


정신없이 아버님 3일장을 치르고 화성 추모공원에 아버님을 모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조용남 선생님의 <모란동백> 노래가 듣고 싶어졌어요.


시댁에 들러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아버님의 흔적이 묻어 있는 이불이며, 운수 떼는 화투며 아버님의 물건들을 하나씩 마주하니 또 한 번 마음이 아려옵니다.


3개월 전 나이는 있으셨어도 손수 밭농사에 기본 생활까지 하셨던 아버님이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이렇게까지 진행될 줄은 몰랐습니다.아버님의 흔적은 마치 어제까지도 이곳에 계셨던 것 같고 변한건 없는데 아버님만 영정사진으로 돌아오니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8월 8일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님을 아버님 보청기 수리 건으로 엄마 대신 아침 일찍 시댁에 들렀던 

작은딸에게 발견되고 한림대 응급실로 119 타고 이송해 중환자실로 일반 병실로 일반 병실에서 요양병원으로 딱 3개월 병원에서 계시다 가시니 짧다면 짧은 이 시간에 자식 된 도리를 또 다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2일 전 아버님과 마지막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며 아들딸이 아닌 며느리인 제가 임종을 보게 되었으니 

아버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싶고, 아들딸을 대신해 보게 된 어떤 연유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동안 아버님이 주신 사랑을 생각하며 생각에 잠깁니다. 시댁 장식장 위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사진에는 여전히 함께 웃고 계시는 아버님.


제작년 크리스마스 때 우리 집에 와서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며 사진 찍고 할아버지가 좋아하실 것 같아 액자로 만들어 큰딸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며 시댁 장식장 위에 올려놓고 집에 오시는 분들에게 자랑 아닌 자랑삼아 얘기하셨던 액자를 보니 또 마음이 저려옵니다.


시 부모님이지만 부모의 정을 한없이 주신 아버님이시기에 평소 아빠처럼 아부지 아부지 하며 딸처럼 따랐던 막내며느리이기에 더 챙겨주시고 예뻐해 주셨던 아버님. 이제 그 따스한 정을 한없이 주셨던 마음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의 명목을 빌며 편안하게 쉬시고 극락 왕생하세요. 아버님이 주신 사랑이 깊고 어질어 한없이 그립니다. 아버님이 주신 사랑으로 열심히 잘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해요. 아부지.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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