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와서 느낀 생각(ft. 제주도 우도)
여행은 가기 전에는 설렘과 기대가 있어 즐겁고 다녀와서는 즐거운 추억과 만족감을 주어 행복합니다.
일상에서 정해진 루틴을 벗어나 잠시 쉬었다 오면 다시 분주해진 일상이 기다립니다. 여행 중 피곤함이 있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짐 정리 후 잠이 들어 3시간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평소 낮잠을 거의 자지 않거나 선잠을 잠깐 20분 정도 자고 일어나는데 정신없이 잠이 든 것 보니 여행은 즐거움을 동반하는 반면 체력적인 소모도 많이 있나 봅니다.
여행 가기 전 챙겼던 물건들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세탁기와 건조기는 여러 번 돌아가고 있습니다.
며칠 집을 비운 건데 안 주인이 없어서 그런지 손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물고기 떼들은 며칠 굶었는지 밥 달라고 난리고 여행 가기 전 끓여놓은 약초물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상한 상태로 놓여 있습니다. 여행 가기 전 비워두었던 밥통은 그대로고 가스레인지도 한산합니다. 혼자만 여행 다녀와서 남편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는 몸도 마음도 물건들도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겠지요. 평소에는 별로 표 나지 않던 것들이 잠깐의 부제에도 이곳저곳 표가 납니다.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과 낯선 자연에 매료되고 매일 보고 느끼는 자연과는 다른 새로움에 탄성을 자아냅니다.
바다 내음, 수려한 풍광과 바람, 공기, 하늘,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제주도 우도를 다녀오면서 자연의 풍광에 빠져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하나 더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나이 든 노부부를 보면서 미소가 지어져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건강하게 부부가 나이 들어 손잡고 함께 여행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노년의 모습이지만 모두가 그 꿈 대로 맞이하는 것은 아니죠.
함께 건강하면 좋지만 대부분 부부 중 한 사람이 몸이 아파 함께 하기 힘든 경우도 있고 나이가 들면 젊어서도 하기 힘든 여행을 귀찮고 피곤하고 힘들어서 꺼려하는 경우도 많지요.
팔순이 훌쩍 넘은 나이처럼 보이는데 자녀하고 함께 온 가족여행도 아니고 두 분이 오셨습니다. 할머니의 고운 모습을 보니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자기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홍색 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손톱에는 보라색 네일아트를 하신 모습이 전체적으로 멋은 부린 것 같지만 과하지 않고 튀는 의상을 입었는데도 단아해 보여 한 번 더 눈길이 갑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이에도 스마트폰 사진을 보며 할아버지가 찍어 주신 사진을 보고 웃기도 하시고 사진을 잘못 찍어 주셨다며 할아버지를 탓하시면서도 우리가 찍어드린 두 분의 사진을 보며 미소 짓는 할머니의 표정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나이가 들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타인의 도움 없이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누구나 그렇게 늙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지만 건강관리에 노력하지 않으면 노년의 여행은 생각보다 그리 행복하지 않겠지요.
여행은 건강할 때 다리 멀쩡하고 가슴 뛸 때 하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자녀들도 다 크고 이제 나름 살만해져 시간도 많고 여행도 가고 싶은데 몸이 따라 주지 않거나 걷는 것이 불편해 여행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여행 중에도 이런 상황은 자주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곳으로 여행을 왔지만,
"나는 다리 아파서 못 가니 너희들끼리 갔다 와라"
"여기는 계단이 뭐 이렇게 많은 거야"
"너무 많이 걸어 힘드니 너희들끼리 다녀와라"
좋은 풍경을 두고도 함께하지 못해 여행 중에도 따로 기다리거나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도 흔하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함께 한 일행이지만 함께 하지 못해 마음 쓰느라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늙은 노부부가 건강하게 두 손 잡고 여행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늙음을 탓하기에 앞서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이런 생각으로 건강관리에 힘쓰길 바라봅니다.
여행 중 만난 나이 든 노부부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자식 도움받지 않고 두 손 잡고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여행은 관광이 아닌 휴식만을 위한 여행도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여행의 목적이 있겠지만 함께 한 여행 메이트와 원하는 요구사항이 잘 맞는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좋은 사람과 즐겁고 행복한 여행 다녀와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저보다 나이도 많은 언니가 건강관리 잘해 함께 여행 다닐 수 있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여행도 건강해야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겠죠^^
제주도 우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여행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