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기 전날이면
필요한 물건을 챙기느라
마음이 분주하다.
그래봐야 잠깐 다른 지역에
며칠 있다가 오는 건데
뭐 그리 챙길 것이 많은지.
한 달 살기나 일 년 살기를 하면
아마 집에 있는 물건의 대부분을
가지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는 마스크팩에
사놓고도 자주 챙겨 먹지도 않은
영양제까지 챙기고
일 년에 몇 번 입지 않은 원피스에
모자까지 챙기고 나서야
가방이 꾸려지는 걸 보면
피식 웃음이 난다.
변화 없이 지낼 때는
삶에 집착이나 애착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막상 이렇게 작은 변화에도
챙기고 싶은 것,
가져가고 싶은 것이 많은 것 보면
지금,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 데도
의식하지 못해
그것이 소중한 것인지 모르고
사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가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가는데
뭐가 문제냐 할 수 있지만
여행에서 돌아와서 가방을 열어보면 안다.
여행 가기 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챙겨간 물건들의
상당 부분은 사용하지 않고
그냥 가져오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특히 옷은 더 그렇다.
그것을 매번 여행 다녀와서 느끼면서도
또 어김없이 짐을 챙길 때면
물건에 욕심을 부리는 나를 본다.
상대적으로 남편은 나와 다르다.
해외 출장을 가도
물건을 거의 챙겨가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 몇 가지만 챙기면
가방은 언제나 널찍하다.
최대한 간편하게 챙기고
필요 없는 물건들은 과감히 뺀다.
정 필요하면 거기 가서
필요한 것을 사면 된다는 생각이다.
매번 해외출장을 갈 때도 가방을 혼자 챙긴다.
하루 전 가방을 챙기는 나와 달리
가기 전날 저녁 30분이면 가방을 다 싼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건 기우다.
조금 불편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된 적은 없다.
가방에 잔뜩 든 물건들을 보면서
불필요한 것들은 없는지,
다시 한번 체크를 해봐도 뺄 게 별로 없다.
여행 갔다 다시 가져오는 한이 있더라도
가져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뭐. 사람이 다 같을 수는 없다.
자신의 삶에 애착이 많아
조금의 불편함도 싫어
이것저것 챙겨가야
마음이 편한 사람도 있고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뭐가 됐든 지금 오늘 여기에서
자신에게 맞는 상황과 현실에
만족하고 행복하면 된다.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
- 세네카 -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