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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름 텃밭

by 말상믿


날씨가 너무 더워 엄두가 나지 않아

텃밭에 나가본 지 오래됐습니다.

7월 초 주말에 다녀오고

3주 만에 찾은 텃밭은 그야말로 정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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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보기만 해도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됩니다.

그나마 남편이 아침저녁 물을 주고 손을 봐줘서

이 모양이지 주말텃밭은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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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준비하고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8시,

33도를 넘는 핫한 날씨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은 비 오듯 흐릅니다.


여름 텃밭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그동안 매일 풍성하게 내어주던

쌈 채소와 오이 덩굴은 이제 막바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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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물만 주면 언제 컸는지

하루가 무섭게 내어주던 오이도

이제는 물을 주어도 시원찮습니다.


그동안 힘없이 자라던

호박덩굴은 무섭게 줄기를 뻗습니다.

곳곳에 호박 열매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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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은 온 텃밭을 뒤덮을 기세입니다.

봄부터 열심히 자란 머위도

이제 제법 대가 굵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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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기다리던 개구리도 드디어

텃밭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텃밭 끝에 빗물 저장 공간이라고 해야 하나

이곳에 물이 항상 있어서 그런지

해마다 그곳에 개구리, 맹꽁이가 찾아옵니다.

맹꽁이는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

우는소리로 살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오늘 찍은 이 녀석은 청개구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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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구리들은 너무 빨라

작물에 가려지고 폴짝폴짝 뛰어

사진 찍기도 어렵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내버려 둔 텃밭은

할 일이 태산입니다.



올해 너무도 잘 자란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뽑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일이 커졌습니다.

이미 두께는 지팡이를 만들고도 남을 만큼

두꺼워졌고 키도 2m가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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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그냥 둘 수가 없어서 모두 뽑았습니다.

가을까지 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자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이 필요합니다.



호기심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지팡이를 만들지

아니면 그냥 소각할지,

소각하기에는 명아주가 너무 잘 자랐고

호기심에 만들어 보자니

과정이 너무 복잡해 고민입니다.



휴가 전 잠깐 들를 목적으로 갔는데

여름 텃밭은 너무 많은 일을 줍니다.



텃밭에서 공수해 온 작물들도

하나하나 작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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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이며 머위대, 부추

손질이 필요한 것들은

미리 텃밭에서 손질을 해와도

집에 오면 또 할 일이 많습니다.



이렇듯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한 일들도

시간이 흐르고 일이 많아지면

감당하기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텃밭 작물들이 주는 풍족함이 좋아

주말 텃밭 농부를 자청했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텃밭 일은 지치고 힘듭니다.

차라리 안 먹고 안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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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많은 생산물들도

모두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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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다 보면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텃밭을 가꾸기 전에는 쉽게 버릴 것들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그것들이 자라고 우리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땀방울과 수고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텃밭을 가꾸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가족, 지인들과 나눠 먹을 수 있어서 좋고

텃밭에서 키운 작물들로

많은 먹거리들이 해결되니

그것이 텃밭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저녁은 머위대 볶음으로 준비해야겠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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