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텃밭에는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고 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깻잎입니다. 올해 텃밭에 깻잎은 따로 심지 않았지만 저절로 씨가 발아되어 나왔습니다.
작년에 아버님이 주신 깻잎 모종을 키워 추수하면서 바닥에 떨어진 깨 씨를 쓸어 화단에 버렸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나온 순들이 너무 많아 봄에 모종을 솎아주고 빈 곳에 조금씩 심어놓았더니 이렇게 훌쩍 자랐습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니 이런 횡재를 얻기도 합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도 더위에 흠뻑 땀에 젖지만 바람에 살랑거리며 향기를 뽐내는 깻잎은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기 힘듭니다.
초록의 깻잎에는 벌레들도 맛을 아는지 벌써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중 예쁘고 깨끗한 잎 몇 장씩만 따서 향기를 맡으니 깻잎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여름 텃밭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내어줍니다. 텃밭에서 따온 깻잎으로 깻잎김치를 담았습니다.
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놓고 그 사이 깻잎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저는 음식을 만들 때 형식에 구애 없이 저만의 방법으로 편하게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양도 들쭉날쭉이고 양념 레시피도 순전히 감으로 하는 버릇이 있어 요리 레시피가 없답니다.
이번에 따온 깻잎 양이 상당해 양념도 양이 많습니다.
다지기 전용 에버 홈 글라스텐 쵸퍼에 양파 당근 대파 마늘을 넣고 갈아줍니다.
냉동실에 있던 홍고추 청양고추도 빼서 갈아줍니다. 그리고 양념장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고추청을 넣습니다.
고추청 만들기는 아래 링크 있으니 보시고 참고하셔도 좋아요. 여름 고추가 많다면 쉽게 담가서 요리할 때 이곳저곳에 활용하기가 참 좋답니다.
고추청은 작년에 텃밭 가꾸면서 고추가 너무 많아 담아놓은 것입니다.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도가 높아 올해도 또 담고 싶은데 고추를 많이 심지 않아 올해는 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갈아놓은 재료에 간장, 고춧가루, 매실청, 참기름, 깨를 넣고 양념 간을 맞춰가며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깻잎이 많아서 양념장도 장난이 아니지요.
이렇게 양념장 준비가 끝났으면 물기 뺀 깻잎을 두 장씩 깔고 양념장을 골고루 묻혀주며 양념을 해주면 끝입니다.
여름 향긋한 깻잎김치는 밥도둑입니다.
방금 담은 깻잎김치에 밥 한 공기는 뚝딱입니다. 밥 한 숟갈에 깻잎 김치를 싸서 먹으면 다른 반찬이 부럽지가 않습니다.
담을 때는 손이 많이 가는 깻잎김치입니다.
한 장씩 깨끗이 씻어야 하는 깻잎이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다른 반찬과는 달리 일일이 양념장을 묻혀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한번 만들어 놓으면 여름 내내 밥도둑으로 훌륭한 반찬이 되어 줍니다.
이렇게 담아 놓은 깻잎김치는 딸들에게도 주고 지인들에게도 나눠주면 금방 또 소진이 되어 다시 조만간 깻잎김치를 또 담아야 합니다.
텃밭에서 직접 키워 누군가에게 나눠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눈대중은 제대로 맞았나 봅니다. 깻잎과 양념장이 딱 맞게 떨어졌네요. 오전 내 깻잎김치를 담고 점심은 밥에 깻잎김치 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향긋한 깻잎김치 하나에도 이렇게 행복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여름 향긋한 깻잎김치 한번 담아 보세요.
밥상이 향기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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