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뉴스에는 강원도 고산지대에
눈이 쌓였다는 기사가 나오고
어제 내린 비로
한층 추위가 느껴진다.
거실 창문에는 밖과의 기온차로
습기가 차 뿌옇다.
날씨가 추워지니
몸도 둔해진다.
따뜻한 메리골드 차 한 잔을 준비해
책상에 앉았지만
여전히 추위가 느껴져
의자용 전기 찜질팩을
가지고 와 켰다.
엉덩이가 따뜻해지니
조금 낫다.
어젯밤 남편이
해외 출장에서 돌아왔다.
무사히 일 마치고 귀가해 감사하다.
일상의 평안함에
감사할 나이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드니
어떤 특별한 좋은 일이 있어야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안함에 감사함이 느껴진다.
나이를 먹으니 주위에서
이런저런 부고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소중함을 느끼고
옆에 있을 때 더 잘해야 하는데
늘 지나고 후회하게 된다.
가끔은 가까운 사람도
조금 멀리 떨어져 있으면
평소에는 느끼지 못한
애틋한 감정이 생긴다.
남편이 옆에 있으면
사소한 것으로도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며칠 간의 출장으로
옆에 없으니 소중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때로는 떨어져 있어 봐야
소중함을 느낀다고 하는 모양이다.
딸들도 함께 살 때는 모르다가
주말이나 가족 일결로
집에 올 때면
더 애틋함이 느껴진다.
함께 살 때 더 잘해 줄걸.
다 커서 분가한 딸들은
이제 손님 같다.
더 이상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아니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무심코 내뱉은 말들이
아픈 상처가 되기도 하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식이 원하는 것이 아닌
부모가 원하는 것들을
강요하기도 한다.
함께 살 때는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도
지지고 볶고
뭐 그리 안 되는 것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았는지.
지나고 보면 문제 될 일도,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아도
될 일이었는데
그 꼴을 못 본
나의 부족함이 크다.
'잘한다', '예쁘다'
'괜찮다'는 말보다
'이건 왜 그러냐'
'관리 좀 해라'
'그렇게 해서 되겠냐'는
말로 일관했으니
딸들도 남편도
그런 나에게 맞추느라
오랜 시간 힘들었을 것이다.
문득 남편도 딸들도 없이
며칠을 혼자 보내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이 더 애틋 해진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사랑할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작은 마음이라도
더 표현하고 더 아끼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지금의 마음에 더 집중하자.
책상 앞 활짝 웃고 있는
가족사진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가족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