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잠을 잘 못 잔다. 중간에 한 번씩 깨기도 하고 잠도 쉽게 들지 않는다. 수면 명상호흡을 하면 대체로 10분 안에 잠들고 한번 자면 깊게 잤었는데 올해 들어 자꾸 새벽 2~3시경 깨는 버릇이 생겼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중간에 깨면 다시 잠드는 데 한참 걸려 아침에 일어날 때도 매번 잠이 부족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니 루틴이 자꾸 망가지는 듯하다.
보통은 알람을 듣고 바로 일어났는데 요즘엔 알람을 듣고도 일어나는 게 쉽지 않다. 그나마 매일 하는 복근 운동과 스트레칭은 놓치지 않고 어떻게든 하고 있지만, 하면서도 이게 뭔가 싶다.
이런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주식을 다시 하고부터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주식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달리면서 주가가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은 지금의 활황과는 거리가 멀어 마음이 더 불안하다.
가지고 있는 주식은 안 오르고 다른 주식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니 가슴이 답답하고 혼자 소외된 것 같은 느낌에 단기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단타는 하면 할수록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단타로 매매 수익을 볼 생각을 하는 자체가 잘못인지 모른다. 이미 천장까지 올라온 주식을 매수해서 마음이 푸근할 수가 없다. 그러니 불안한 마음에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주식 매매가 마음 편할 수 없다.
다행히 여러 번 단타로 수익을 봤지만, 사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며칠 전 샀던 주식을 사놓고 가만히만 있었어도 결과적으로 단타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더 많은 수익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 높다는 생각에 자꾸 샀다 팔았다를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수익을 보고 판 종목이 오늘은 15프로가 넘게 급등을 했다. 그러니 개인이 무슨 단타로 주식을 해서 수익을 보겠다고 이러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오늘도 로봇주는 하늘 모르고 치솟고 있다. 아침에 내가 산 단타 주식은 3프로가 내렸다. 물론 며칠 더 두고 보려고 매도는 하지 않았지만 주식 차트를 보고 있으면 자존감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답답하고 지금 이런 식의 매매를 하고 있는 나에게 화가 나 자존감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단타로 몇 번의 수익을 보고 나니 지금 장에서는 단타를 해도 괜찮으려나 하는 자만이 생긴다. 아예 계속해서 단타로 투자를 해서 잃으면 역시 안 되는 일이야 하고 포기할 텐데 수익을 보고 있으니 이렇게 해도 될까 하는 마음에 자꾸 단타를 하게 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을 이럴 때 써야 하는 것인지.
얼마 전 샀다가 판 주식이 내가 매도하고 난 뒤 며칠 안 돼 상한가 두 번을 갔다. 진짜 웃지 못할 일이다. 어떻게 샀다가 매도한 주식만 그렇게 올라가는지 알 수가 없다. 며칠 기다리다 지쳐 정리하면 거짓말같이 오른다. 주식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은 매번 일어난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니 지금 머리가 안 아프다면 이상할 노릇인 거다. 눈뜨고 코 베인다는 게 이런 건가 싶고 이걸 계속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 잠도 편히 못 자는 게 아닐까 싶다.
편하게 운동하고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책 읽고 글 쓸 때는 머리가 무겁다는 생각보다 맑았는데 지금은 머리를 묵직하게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명상을 해도 집중이 잘 안 된다. 이런 현상을 느끼면서도 주식을 하는 게 맞을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그러나 이런 고민 역시 스스로 선택해야 할 문제다. 돈이 걸려있는 문제를 누가 하라 마라 하겠는가. 잃어도 본인의 선택이고 수익을 봐도 본인이 선택한 결과다. 한 번 주식을 시작한 만큼 안 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것이 요즘의 고민이다.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처럼 주식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매매해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바닥에서 사도 매도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오를 만큼 오른 종목은 절대 푸근하게 가져갈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그때를 모르니 마음이 불안한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남들이 쳐다보지 않을 때 사고 남들 다 살 때 팔라는 주식의 격언을 무시한 처사다. 처음 겁 없이 주식을 하다가 초심자의 행운을 얻어 상당한 수익을 보고 계속 오를 걸 기대해 사놓은 주식들이 물려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을 놓게 되었다. 손해를 보고 팔 수도 없어 그냥 계좌에 묻어 두고 보지 말자 했지만 막상 주식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 시작하니 손 놓고 있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결국 한번 시작한 주식을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계속 주식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가지고 살 건지 아니면 정말 그만두던지. 주식을 하려면 그 역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머리가 아프고 답답한 것은 당연하다. 한 가지만 제대로 하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는데 이것저것 잘하려고 하니 머리가 안 아픈 게 이상할 일이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주식을 안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책상에 앉아 있다 보면 안 보고 싶다고 안 봐지는 것도 아니다. 몇 번을 신경 쓰지 말자 해도 관심이 가는 것은 인간인 이상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없거나 주식을 할 줄 모른다면 신경을 안 쓸 텐데 이미 주식의 재미를 아는 마당에 회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이렇게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시간을 내서 어쭙잖은 공부라도 해야 하는 게 맞을 텐데. 공부가 하루아침에 금방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머리가 아픈 것이다.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현상은 어쩌면 당분간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가 될 것 같다.
스스로 선택한 문제에 대해 안고 가기로 했으면 그 역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원하는 대로 살아남을 것인지, 또 형편없이 자존감을 구기며 넘어질 것인지. 투자가 누구에게나 쉬웠으면 모두 부자가 되었겠지. 주식에 대한 지금의 솔직한 생각을 쓰다 보니 창피하기도 하고 괜한 글을 썼나 하는 생각도 든다. 뭐 세상이 다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