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흙 같은 어둠을 밝히는 불빛.
눈을 뜨기도 전에
뇌를 깨우듯 전등을 켜면
나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겨울에는 아침이 되어도 어둠은 여전하다.
날이 늦게 밝아오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도 천근만근 힘들 때가 많다.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는 것도 나름의 의지가 필요하다.
잠에서 깬 바로 직후는
전등 스위치 하나 켜서
불을 밝히는 것도 왜 그렇게 귀찮은지.
침대방을 아늑하게 해 주고
늦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암막 커튼이 있지만
평일에는 일부러 암막 커튼을 치지 않는다.
암막 커튼의 어둠이 기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좋은 환경을
자신에게 맞게 세팅해 놓으면
그 하나의 행동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진다.
나에게는 누워서 전등을 켜는 것이다.
침대 옆 손을 뻗으면 바로 닿는 곳에
무드 조명을 설치해 두고
아침에 완전히 정신이 들기 전
무드 등 스위치를 먼저 켠다.
잠이 덜 깨 눈이 떠지지 않은 채로
전등 불빛을 켜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행동으로
아침 루틴을 시작하게 된다.
스위치 하나 켜는 것도,
썰렁한 기온에 이불 하나 걷어 내는 것도
매일 아침 짧은 시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아마도 겨울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겨울에는 자동적으로 몸이 움츠려 들고
몸을 데우는 대도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제는 의식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확언 명상을 한다.
잠이 온전히 깨지 않은 잠결에도
확언을 되뇌다 보면
그것도 기상의 한 방법이 되곤 한다.
이후 누워서 하는 팔운동과 복근 운동,
스트레칭까지 하고 나면 30분이 훌쩍 지나간다.
처음 누워서 복근 운동을 할 때만 해도
허리가 너무 아파 몇 개 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했었다.
레그 레이지
(다리를 90도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것)
10개 하기도 힘들고
트위스터 크런치 역시 몇 개 하고 나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지금은
발끝 치기 200개를 시작으로
레그 레이지 50개
트위스터 크런치 50개
한 다리씩 다리 들었다 내리기 50개
다리 교차하기 50개
브릿지까지 할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
아침부터 복근 운동하기가 만만치 않지만,
그럼에도 나에게는 아침을 깨우기에
스트레칭과 복근 운동만 한 게 없다.
복근 운동을 마치고 나면
온몸에 열이 오르고 은근히 땀이 난다.
하루의 시작을 몸을 데우고 시작하면
몸에도 활력이 느껴진다.
이런 하루 30분 복근 운동도
무드 등을 켜야 시작이 된다.
신기하게도 잠에서 깨 운동하기 싫은 날도
무드 등을 켜고 잠깐 미적거리다 보면
할까 말까 하는 갈등도 줄어든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뭐든 의지로만 이기려고 하기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반복적으로 몸이 학습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나에게는 전등을 켜는 일이
아침 복근 운동을 시작하게 하는 엔진 같다.
그 쉬운 전등 하나 켜는 게 뭐라고.
전등을 켜고 나면 눈을 감고도
다리가 올라가는 신기한 마법을 부린다.
개와 종소리 실험으로 유명한
이반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종소리와 음식이 반복적으로 연결되며,
개가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는 조건반사 현상처럼
이제는 무드 등 불빛이 나의 아침을 밝히는
조건 반사 학습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뭐 좋은 습관을 위한 일상 속 행동 강화라고 생각하면 뭐든 상관이 있으랴.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