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역사를 배워야 하는 무서운 이유는 반복되기 때문에..
그것을 반복시키는 무시무시한 힘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 저주..
세상 어디든 존재하는 이해관계와
나의 편의, 나와 너의 편의, 우리의 편의..
오로지 편의만 계산 가능한
뺄셈 없는 고장 난 계산기인 것도 모르고...
낭떠러지를 향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한다...
편하고자 움켜 쥔 것은... 무엇의 숨통
그리고 착각한다... 그것이 능력인 양...
세상의 울부짖음을 외면한 채로
평온한 삶의 소망을 품은 거대한 이기는...
찬바람 맞으며 긴 겨울 견뎌낸
미미한 풀 한 포기 세상에서 없어지는 것이
공멸의 시작인 것도 모르는 무지가 되고
기생충처럼 존재하는 인간에게 모든 걸 내어주며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 안 된다고..
애 끓이며 사정하다가..
찢어진 가슴 틈에 피바람 칠 때
산천의 울부짖음 되어 붉게 타들어 가니
착하고 순박한 누군가의 삶과 함께 바람결에 실려와
그을은 신음으로 지척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