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부서질 듯 바스락 거리는
어떤 오늘에는
내일이, 모래가
나무꾼 지게 위의 땔감 마냥
켜켜이 쌓이고
시간에 쫓기며
끝도 없는 긴 하루를
헐떡이며 자아낸다
무게에 치이고 시간에 짓 눌려
신세 한탄 할 참이면...
지겟다리 비스듬히 괴어 두고서
숨을 마신다.
구부러진 육신을 위로하며
가느다란 목 한번 축일 때에야
햇살을 올려다볼 텀이 열리고
굳은 세상 잠시 잊을 망중한을 마주한다.
삶이 녹아든 소리의 황홀
책장을 넘기는 생의 통찰
도화지에 펼쳐진 색의 향연
공간에서 만나
시간을 딛고
영혼으로 번지는
공명의 세상은 오롯이 둘의 것임을..
빚어낸 이와 향유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