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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금홍 Nov 01. 2023

위구르 말 못하는 위구르 사람

여행기,술-11


“넌 위구르 애가 왜 위구르 말을 못해?”

신지앙에서 여러차례 들었다.

카슈가르 철물점 아저씨도 자연스레

내게 위구르말로 뭔가를 묻는다.

시장골목에서 한 아주머니가

자신의 집에 가서 차한잔 마시자 한다.


그는 아들이 셋이라고 했다.

며느리(큰아들의 아내), 대학생, 초등학생 아들과 기념사진찍고, 차 한잔 마시고 나오려는데,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국수를 내오라고 한다.

괜찮다고 손사래쳐도 소용없었다.

라그만(국수)먹고, 차마시고 나자 어딜 갈거냐고 묻는다. “향비(건륭제의 후궁)묘에 가려고요”

“그래? 그럼 우리가 안내해 줄께”

결국, 그의 가족과 향비묘까지 동행하고

저녁식사까지 했다.

그쯤되니, 며느리는 다크써클로 눈이 퀭하다.

‘미안했어요. 그날 힘들었죠? 나도 조금 힘들었어요‘

숙소에 돌아와서 ”우쑤맥주“ 벌컥벌컥.


인구의 대부분이 무슬림인 위구르에서는 술을 마실수는 있지만, 대부분 식당의 내부에서는 술을 팔지 않았다. 외부테이블에서만 음주가능. 현재는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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