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술-10
"내일은 노라방크에 갈꺼야"
“거기는 여기서 너~~~무 멀어,
그리고 깡촌이라 노라방크밖에 볼게 없어."
예레반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말이다.
‘으응? 여기서 200km니까,
그렇~게 먼거리는 아닌데?
그리고, 시골에 가고 싶어서 거길 가려는 건데'
그러고 보니, 아르메니아는 남한 면적의 3분의 1이다.
멀고 가까운 거리감각도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에 의해 결정되나보다.
아르메니아 시골길을 목적지없이 걷는다.
이리저리.
마을길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내 손목을 붙들고 자신의 집으로 안내한다.
마당의 닭장, 돼지우리, 부엌찬장 가득한 와인단지, 술병들을 설명해준다.
물론, 못알아듣지만(핸드폰 번역기 열일 중)
마당으로 나와 와인을 몇잔 마셨는지 알딸딸해진다.
아르메니아는 인류가 처음 와인을 빚은 곳 중 하나.
집집마다 자기집 와인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