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쪼들림의 악순환

행동경제학으로 본 가난

by CaleB
결핍은 삶의 다른 측면에서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을 덧씌운다.
결핍은 우리를 멍청이로 만든다.
우리를 보다 더 충동적으로 만든다.


Insight

배고픔과 목마름은 신체의 기능과 능력을 약화시킨다. 일하기에 지치고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피로와 혼잡도 우리 능력을 약화시킨다. 가난해서 먹고살기 바쁘면 당연히 여유있고 부유한 사람보다 불리해질 것이다.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는 이런 당연한 명제를 '결핍'이라는 개념으로 파헤친 책이다. 문제는 이렇게 결핍(Scarcity)에 놓인 사람은 여유있는 사람보다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 사회는 결핍된 사람을 게으르거나 무능력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쉽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대역폭'이다. ‘대역폭’은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여유'와 '인지 자원'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거기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 라는 말에서 '신경'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정신적인 능력은 무한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기자신이 여러가지 일을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무언가에 더 집중을 하고 그 집중하는 곳이 바뀔 뿐인 것이다. 이렇게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것을 책에서는 '결핍'이라는 용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세분해 말하자면 정신적 여유(mental slack)가 있어야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 자기 통제 등이 가능해진다. 또 인지 자원(cognitive resources)은 집중력, 기억력, 실행 제어 능력 등 뇌가 처리할 수 있는 한정된 자원이다. 인지적 여유가 있어야 일의 능률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인지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돈, 시간, 사회적 자원 등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이 자원이 줄어들면 사고와 행동이 제한된다.



가난한 사람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눈앞의 일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하다. 이런 단기적 사고방식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수 없게 만든다. 결국 충동적 행동이 그를 지배하게 하고 깊이있는 생각을 할 수 없는 '대역폭축소'를 만든다. 재미있는 비유는 여행가방을 쌀때의 차이이다. 부자의 가방은 여유가 있다. 하지만 가난한 자의 가방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부자는 어디에서나 자기의 필요를 채울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모든 것을 대비해야 하기에 더 무거운 짐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난이 우리를 내리누르는 무게일지도 모르겠다.


즉, 결핍은 우리의 사고·집중·자기조절 능력을 줄여 ‘대역폭 축소’를 일으키며, 이는 삶의 여러 영역에서 부정적 영향을 주며 얼굴에서 미소를 빼앗는다. 가난의 결과에서 오는 능력의 축소를 그의 무능력으로 치부하는 것은 부당하다. 마찬가지로 부자의 능력은 그의 부유함때문에 오는 여유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가난이 이렇게 정신적인 능력까지도 빼앗는다는 것과 이것은 결국 사회전체적인 손해라는 점이다. 이런 결핍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누구나 최소한의 '대역폭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Spirit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요 가난한 자의 궁핍은 그의 멸망이니라" (잠언10:15)

부자는 늘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되기 때문에 가난한 자가 그 처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오심은 '부자를 빈손으로 보내며 가난한 자를 배불리심'(눅1:53)입니다. 복음의 정신은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받게 하는 것입니다.


Summary


결핍의 논리는 여러 영역을 관통하기 때문에 비슷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각각의 결핍이 미치는 영향은 서로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사실은 빈곤의 사례를 분석할 때 특히 더 그렇다... 우리가 치러야 하는 결핍의 대가는 매우 크다. 당연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다른 일들을 무시하게 되고, 일상생활을 할 때도 훨씬 비효율적인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35


결핍은 갚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돈을 빌리게 만들거나 필요한 투자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결핍은 삶의 다른 측면에서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을 덧씌운다. 결핍은 우리를 멍청이로 만든다. 우리를 보다 더 충동적으로 만든다. 우리는 훨씬 더 낮은 정신능력과 보다 낮은 유동성 지능, 그리고 더욱 위축된 실행 제어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한다. 124


부자가 짐을 쌀때 가방에 생기는 여유 공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희생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의 가방은 꼭 필요한 물건들을 다 챙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득 찬다. 141


덜 바쁜 사람의 경우 느슨함은 실수를 흡수해 주고 부정적인 결과를 최소화한다. 이에 비해 바쁜 사람은 그 실수의 부정적인 결과를 쉽게 떨쳐 내지 못한다. 당겨 쓰는 시간만큼 다른 어떤 것을 희생해야만 한다. 동일한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152


결핍의 덫을 간신히 벗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작은 불안정성조차도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한다. 충격을 흡수해서 완충 역할을 해 줄 느슨함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규모의 불완성이든 간에 이 충격이 거의 그대로 전달된다. 243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서 말하면, 결핍의 덫은 결핍의 심리상태라는 핵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서로 연결된 여러 가지의 이유로 생성된다... 우리에게 느슨함이 부족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풍요로울 때의 귀중한 순간들을 활용해 장차 다가올 충격에 대비하는 완충 장치를 미리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249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흔히 시달리는 결핍들 가운데 하나가 대역폭 결핍이다. 부족한 돈을 어떻게든 쪼개고 만들어서 살아가려는 힘겨운 투쟁이 이 사람들에게서 대역폭이라는 필수적인 자원을 박탈한다... 이것은 돈에 쪼들림에 따라서 나타난 지금 이 순간의 인지 부하이다. 즉, 소득이 늘어나고 형편이 나아지면 인지 능력이 향상된다는 말이다. 283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느라 머리를 많이 쓴 뒤에도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는가? 그럴때는 당신이 하는 농담도 덜 웃기지 않던가?... 사람들이 시시각각 바뀌는 자신의 인지능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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