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프레데터:죽음의 땅> 약자들의 연대와 지옥 게헨나

지옥에서의 생존법

by CaleB
야우차는 사냥감이 아니다. 친구는 없다. 모든 것을 사냥하라


연휴 기간 중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Predator: Badlands) 보게 되었습니다. 프레데터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초창기와 같은 재미와 작품성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는데 이번 편은 많은 호평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편은 주인공 '덱'이라는 야우차(Yautja)의 영웅서사가 관객들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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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종족 야우차의 세계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곳입니다. 강한 사냥꾼이 되기 위해 야우차들은 약한 자식들은 죽여버립니다. 그런데 유독 몸집이 작았던 '덱'은 아버지 은조르에게 버림받습니다. '덱'을 살리려다 형은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고 덱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행성 '겐나'(Genna)로 떨어집니다. 이곳을 지배하는 괴물 칼리스크를 죽이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지구에서 온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티나'와 겐나의 생명체 '버드'를 만나게 되고 서로 얽혀 싸우는 관계 속에 결국 덱은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을 증명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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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레데터가 전편들과 달랐던 점은 강한 자가 되기 위한 덱의 여정에 있습니다. 야우차들은 결코 함께 싸우지 않습니다. '야우차는 사냥감이 아니다. 친구는 없다. 모든 것을 사냥하라'는 그들의 모토가 그것입니다.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이 그들의 생존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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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덱이 떨어진 행성 겐나에서 만난 티나와 버드를 통해 야우차의 생존방식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이 셋의 면면을 보면 좀 더 이해가 될 것입니다. 덱은 자신의 종족에게 버림받은 열등한 존재였습니다. 티나는 하반신이 잘린 채로 살아남은 휴머노이드입니다. 버드는 원숭이와 비슷한 모습의 작은 생물입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서로를 믿지 않고 이용하는 관계였지만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서로가 필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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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는 지구의 늑대 무리가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늑대의 알파 우두머리는 싸움을 잘하는 개체가 아니라 자신의 종족을 잘 보살피는 개체라는 점입니다. 덱은 열등한 야우차였지만 이곳에서 티나의 도움으로 강한 야우차로 거듭나게 됩니다. 티나는 감정을 가진 휴머노이드로서 그저 명령에만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적인 존재로 서게 됩니다. 이런 설정은 영화를 단순한 액션 오락물이 아니라 하나의 영웅서사로서 프레데터를 친근한 주인공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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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말씀드릴 부분은 이 냉혹한 행성 '겐나'(Genna)가 성경의 '게헨나'(Gehenna)를 모티브로 했을 것이라는 강한 추측입니다. 게헨나는 히브리어 '게 힌놈(Ge Hinnom)', 즉 '힌놈의 골짜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곳은 예루살렘 성 외곽에 위치한 장소로, 고대 가나안 신 몰록(Moloch)에게 아이를 불태워 바치던 가증한 장소였습니다. 이후 유대인들은 이곳을 오물과 동물의 사체, 범죄자의 시신을 버리는 쓰레기장으로 사용했습니다. 악취와 벌레를 막기 위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올랐기 때문에, 예수님은 이곳을 '영원한 형벌의 장소(지옥)'의 비유로 사용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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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나는 말 그대로 지옥같은 무서운 행성입니다. 모든 것이 위협과 공포로 뒤덮인 생존경쟁의 장소입니다. 결국 지옥이란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경쟁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은 주인공들은 서로를 믿고 협력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야우차 덱은 이런 전혀 생소한 삶의 법칙을 깨닫고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또 인공지능 휴머노이드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이 어떻게 발전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영화를 감상하는 하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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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전도서 4:9-10)

세상은 말합니다.

“강해져라. 살아남아라. 증명하라.”

그러나 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섬기라. 함께하라.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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