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짜결핍> 자기 착취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참된 만족을 발견하기

by CaleB


몸은 쇠약해집니다. 다음은 뭘까요? 그때 남는 것은 영혼입니다.
그렇기에 영혼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Insight

'결핍'에 관한 또 다른 관점의 책이 있어 읽게 되었다. 지난번 리뷰한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은 결핍이 가져오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고통을 연구한 책이었다. 반면에 <가짜 결핍>은 실제로 결핍되지 않았는데 부족하다고 느끼는 인간의 욕망 문제를 다룬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욕망의 문제는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숙명과도 같다. 저자는 삶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욱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원하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끊임없이 “더 가져야 한다”, “더 나아져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생산하며 개인의 삶을 구조적으로 결핍 상태로 규정한다고 본다. SNS, 자기 계발 담론, 성공 서사는 개인의 삶을 비교의 장으로 만들고, 그 결과 객관적으로는 충분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주관적으로는 늘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핍을 사회적 구조의 산물로도 해석한다는 점이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이상적 성공 서사의 내면화, 과잉 선택과 정보 피로, 자기 계발 산업의 확장이 그것이다. 이 구조 속에서 결핍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생산된다.


또 인류의 발전과정을 추적한다. 생존을 위해 새로운 곳을 계속 옮겨 다녀야 했던 인류의 발생 경로이다. 척박한 곳에서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났던 인류의 역정은 소위 '방랑벽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발견하는 '잭팟'은 인간이 왜 도박과도 같은 확률도전에 집착하는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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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모든 결핍에서 벗어나기 위한 추구는 '행복'으로 모아질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계속 추구하는 것의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행복 추구가 잘못된 행동과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대 인류의 문제점이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지만 마지막 챕터의 수도원 이야기는 비신자들에게는 조금 당혹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학문적인 대안을 기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결국 발견한 행복의 비결은 오랜 역사 속에서 인류가 발견했던 보화와도 같다. 세속적 삶을 추구하는 이에게는 숨겨져 있는 진정한 삶의 행복의 비결이랄 수 있다. 수도원에서는 자신의 소유가 없다. 공동생활을 하며 일정한 규칙을 준수하며 단기간의 노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단순한 일과와 무소유 속에서 수도자는 내면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을 개신교적으로는 '믿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은 결국 결핍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창조주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종교 서적은 아니지만 심리학적이고 사회학적인 문제들을 지극히 종교적, 영성적인 결말로 이끌어준 좋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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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rit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11,2)


우리가 더 나은 외모,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소유를 결핍으로 느끼고 그것에 집착할 때, 그것은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선 우상숭배가 됩니다. 참된 평안이 아닌 '물질적 채움'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만족은 "내가 무언가를 더 소유하거나 성취하지 않아도 나는 사랑받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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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중독이란 처음 학습한 직후에는 좋은 기능을 했지만 결국에는 역효과를 내기 시작한 행동을 가리킨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우리의 삶을 살 만하게 해 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143


연구자들은 비행기에 일등석 칸이 있는 경우 이코노미석 승객이 분노를 터뜨릴 가능성이 네 배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의 모든 주변의 지위와 영향력 결핍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로부터 영향도 받는다 193


인류는 더욱 푸르른 지역을 찾아 보상을 얻을 때까지 탐험을 계속했다. 보상을 얻은 뒤에도 또 어딘가에 그보다 더 푸르른 지역이 있을 것임을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은 인간을 기회와 보상의 굴레 속으로 다시 몰아넣었다. 331


베네딕도의 가르침에 따르면, 지나치게 많은 것만큼이나 지나치게 적은 것 또한 궁극의 목표에 이르는 데 방해가 된다. 그는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행복임을 인식했다. 행복이 모든 행동의 바탕을 이루는 궁극의 목표다. 행복이 결핍의 뇌를 자극하고 결핍의 고리를 유발한다. 369


아퀴나스는 인간이 "자신의 복지에 필요한 일을 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행복은 잠깐 나타났다 사라졌다. 내일이 오면 부족한 자원을 두고 또 투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결핍의 고리가 탄생했다. 374


"행복은 굉장히 모호하면서도 역설적인 개념입니다. 너무나 가변적이라 순식간에 변할 수 있죠" 행복 자체는 물론 행복에 관한 우리의 인식도 마찬가지다. 비숍이 이어서 말했다. " 그래서 베네딕도회 공동체가 특히 더 흥미로운 겁니다. 그곳에서의 삶은 꽤나 금욕적인 삶이거든요". 379


하디는 "창조적인 작업은 하루 네 시간이 한계"라고 주장했다. 과학은 이들의 주장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네 시간 일하는 것이 힘든 노동과 충분한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최적의 지점이라고 한다... 수도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노동은 더 큰 선을 위한 것이다. 노동은 수도사가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게 하고 주변 공동체를 돕게 하는 등 여러 가지를 가능하게 한다. 391


이제 나는 나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신'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언어에는 한계가 있고 그나마 그 단어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신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400


몸은 쇠약해집니다. 다음은 뭘까요? 그때 남는 것은 영혼입니다. 그렇기에 영혼에도 집중해야 합니다. 더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해요. 그게 핵심이에요. 사람들은 행복에 너무 집착합니다. 사람들은 결코 완벽하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은 움직이는 과녁이니까요.... 저희 입장에서 그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신을 찾는 것이죠." 409


"저희는 100세를 넘긴 사람들, 자기 삶에 크게 만족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종교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모든 것을 잃었을 때도 그들에게 여전히 희망이 있어요... 그들에게 신이란, 의지하고 대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자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느낄 수 있는 대상입니다." 413


자유는 바로 그 절제에 있다. 그 심연을 거치고 돌아올 때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더 사회적인 사람, 더 도움이 되는 사람, 더 감사하는 사람, 더 공감하는 사람, 좋은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된다.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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