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왜 이래? 생각들 때 볼만한 영화 한 편

날 버릴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 나를 제외하고는.

by 테디 베어


컴퓨터를 오랫동안 만지고 있어야 하는 일에 종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음악 등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 결과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 어느새 상당한 숫자의 영화들을 소장하게 되기도 했고.


영화 전문가는 아니지만 "두 번 이상 봐도 지루하지 않은 영화는 좋은 영화"라는 나름의 기준은 가지고 있을 정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아니면 아예 눈물 쏙 빼는 로맨스 영화와 SF 그리고 뮤지컬(특히 고전)이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게 된 배경에는 밴쿠버 유학 생활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웠지만 고등학교 이후로는 사정이 많이 좋아졌고...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이후에 뜻한 바 있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부득부득 우긴 덕분에 남부럽지 않을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지만 집에서 보내 주는 돈에 한계가 있었기에 경제적인 면에서 곤궁함을 피할 수 없었다.

해외에서 원어민들과 부대끼며 살 때,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현지 친구(애인이면 더 좋지만 ^^)를 사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시립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세울 만한 외모나 배짱, 물론 돈도 없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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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uver Public library 밴쿠버 시립 도서관)



당시 밴쿠버 시립 도서관에는 엄청난 숫자의 흑백 영화가 비디오로 보관되어 있었는데, 고맙게도 무료로 시청이 가능했다.


개인 VTR이 달린 1인용 책상에 앉아 헤드셋을 끼고 영문 자막이 달려 나오는 영화를 보고 또 봤다. 20년 가까이 공인 영어 시험 TEPS를 가르쳤던 사람으로서 사족을 붙이자면, 영화를 영문 자막과 함께 보는 것은 외국어 듣기, 읽기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흑백 영화, 특히 1950년~1970년 사이 할리우드에서 유행했던 뮤지컬 영화들에 흠뻑 빠지게 된 계기가 바로 이때였다. 진 켈리, 빙 크로스비, 대니 케이 등에 매료되기 시작한 때.


https://youtu.be/swloMVFALXw?si=kDEDPQ9g-3QY3uN7



오늘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바로 "에브리씽 머스트 고우 Everything must go"다.
사실 이 영화는 로맨스도, SF도 뮤지컬도 아니다.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해고된 한 남자가 아내에게서도 버림받고.... 자신의 물건들은 죄다 마당 잔디밭에 버려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집을 나간 아내가 현관부터 방문까지 열쇠란 열쇠는 다 잠갔고 공동 명의로 된 계좌를 정지시켜 놨을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까지 막아버린 황당한 상황에서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집 잔디밭 마당에서 노숙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는 끈기가 있다면 남자 주인공의 무엇이 문제였으며 황당한 아내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씁쓸하게 끝나지만 이 영화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남자에게도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있으며 새로운 출발을 시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남자를 버린 것은 직장도, 아내도 아니었다.
영화를 끝까지 보다 보면 이 모든 암울한 상황의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혹시 지금 "좋지 못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하는 영화다.




오늘의 집밥입니다.


간장 베이스로 양념한 돼지고기와 토마토 야채샐러드,

쥐포 고추장 조림과 양념한 명란젓

참치 김치찌개로 차려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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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에 떠먹는 요구르트를 올려주고

파마산 치즈 가루 뿌려주면 더 맛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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