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코기 살 돈이 없어 비계로만 끓인 엄마의 김치찌개 냄새가 그리운 날
국민학교 입학 전
부모님이 시장 골목에서 조그만 철물점을 하고 계실 무렵
달이 휘영청 밝아 올 시간까지
시장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기 일쑤였다.
숨바꼭질, 전봇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진놀이,
사방차기, 오징어달구지 등등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 놀다가
"후나~ 얼른 와서 밥 무라~"
엄마 목소리에 후다닥 조그만 가게에 딸린 단칸방에 들어오면
코를 비집고 들어오는 시큼하면서도 고소한 김치찌개 냄새에
나도 모르게 입안에 군침 가득.
집에 살코기 살 돈이 없어
돼지비계만 둥둥 떠 있는 김치찌개였지만
그런 김치찌개로 밥을 두 그릇씩 먹고
터질 듯한 배를 두드리고 있으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소년이었다.
지금은 비싼 삼겹살로 김치찌개를 끓여 먹지만
그때 그 맛이 나지 않는 건
그 시절의 순수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일까.
키스도
첫 키스가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것처럼.
연휴가 가까워져 오니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12일간의 인도네시아 플로렌스
오지 여행을 가려면 미리 일도 해놔야 하고...ㅋㅋ
삼겹살과 익은 김치로 끓이는 김치찌개.
간장 양념 소불고기.
사실 김치찌개에는 김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인데...ㅋㅋ
입가심은 시원한 사과 배추 동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