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한 가지를 깊이 있게 파고들라는 뜻이지요. 『갈매기의 꿈』과 『수영장』은 외부 현실, 남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은 무리의 삶과 규칙 대신 비행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유를 찾아가고, 『수영장』의 소년은 튜브라는 안전장치를 거부하고 물속 깊이 뛰어들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친구를 만납니다.
두 작품은 자신만의 길을 깊이 걷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지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겉모습이나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이 추구하는 내면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도서관이라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됩니다. 오늘은 이지현의 작 '수영장'이란 그림책을 보았지요. 수줍은 소년이 수영장 밖에서 물속으로 들어갈까 말까 망설입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튜브를 가지고 수영장 물로 뛰어듭니다. 튜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소년은 물속 깊이 다이빙하여 들어갑니다. 물속 깊은 곳엔 소년 또래의 예쁜 소녀가 있었지요. 둘은 함께 신비한 물속 세계를 유영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떠오르는 소설이 있었지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입니다.
물질적인 세상을 초월한 정신적인 세계를 지향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형식과 배경을 지녔지만, 인간 존재의 본질과 자유, 그리고 내면의 성장을 주제로 정신적인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요.
『갈매기의 꿈』은 평범한 먹이 사냥에만 몰두하는 갈매기 무리 속에서 ‘비행’ 자체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조나단은 속도와 곡예비행에 매료되어 자신만의 비행을 연습하며, 무리의 전통과 규칙에 도전하지요. 결국 그는 무리에서 추방당하지만, 자신의 열망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비행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점차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자유의 경지에 도달하고, 그 경지에 이른 또 다른 갈매기들과 만나지요. 이후에는 다른 갈매기들에게도 진정한 자유와 비행의 의미를 전하고자 하지만 부둣가에서 먹이 찾기에만 골몰하는 갈매기들은 그를 따르지 않지요. 조나단의 여정은 곧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며, 물질적인 욕망이나 외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향해 비상하는 자아실현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반면 『수영장』은 말 없는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상징과 은유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수영장 수면 위에서 튜브를 낀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떠다니며 소란스럽게 구는 것은 ‘현실 세계’의 은유이고, 그와 대조되는 수영장 아래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내면세계’의 상징입니다. 사람들의 튜브는 현실적 제약이거나 세속적 욕망의 상징이라 튜브가 없는 소년은 이에서 자유롭지요. 따라서 소년은 물 위에서 수영을 즐기는 대신 물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여자 친구를 만나고, 상상과 탐험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되지요. 이 경험은 외부 세계의 소음과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영장』은 단순히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자신만의 고요한 세계를 찾아가는 내적 성찰의 과정을 그린 것 같습니다.
두 작품 모두 외부 세계의 규범과 문화, 물질적 가치에 대한 무비판적인 순응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정신적인 성숙과 자유를 강조합니다. 『갈매기의 꿈』은 독립적인 사고와 자아실현을 통한 비상을 보여주며, 『수영장』은 현실을 초월한 상상의 공간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내면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이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눈, 즉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과 소비 속에서 물질적인 성공만을 좇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외부의 인정이나 물질적 풍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데 있지 않을까요? 『갈매기의 꿈』과 『수영장』은 그러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들입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고요한 수면 아래, 혹은 끝없는 하늘 위에는 오직 나만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 세계로 나아가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