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글을 고치며 완성하는 과정을 즐겨라

PART 2 고치고 또 고쳐라

by 집현전 지킴이


초고를 작성할 때는 힘을 빼고 써야 글쓰기가 쉬워진다고 앞에서 이야기했는데, 몸에 잔뜩 힘을 줘서는 글을 계속 이어서 쓸 수 없다. 힘을 초반부터 잔뜩 줘버리면 글쓰기는 힘들고 고통의 연속이 될 뿐이다. 강한 바람이 불어올 때 생명력 있는 수목은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쓰러지지 않는다. 우리의 사고도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게 유지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초고는 어떤 내용이든 우선 분량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

글을 처음에 좋게 쓰려고 마음먹었지만 쓰고 나면 애초에 가졌던 생각대로 100% 이뤄지는 게 아니다. 초고가 완성되면 그다음엔 수없이 반복해서 고치고 또 고쳐 나가는 것이 글쓰기의 과정이다. 희망적인 것은 글쓰기는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글쓰기가 정말 불가능한 일이라면 작가나 문인들이 많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글쓰기가 난공불락의 고성(古城)처럼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 작가들이 글을 계속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 이면에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말이 된다. 글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수많은 사람이 글을 쉽게 잘 쓰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 왔고, 그 결과물로서 글쓰기에 대한 책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글쓰기2.jpg 사진=픽사베이


오늘도 어느 곳에서는 글을 쓰기 위해 첫걸음을 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심히 공모전에 참여할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에 몰두하기도 하고, 초고를 완성한 후 시간이 좀 흐른 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좋은 글을 창작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글쓰기가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럽다지만 그것이 엄두를 못 낼 만큼은 아니라는 점이다. 글쓰기를 한 뒤에 뒤따르는 희열과 만족감이 크기에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저자의 꿈을 꾸며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려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없다면 그것은 글쓰기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쏟아지는 걸 보면 꼭 글쓰기가 어렵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고 습작을 꾸준히 하다 보면 글을 쓸 수 있는 비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단지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게을러서 글을 쓸 시간이 없다는 말은 글을 쓰기 싫다는 말과 같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지는데, 그러면 저자들은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졌기에 글을 쓰고 책을 낸단 말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정해진 24시간 안에서 시간을 찾고 만들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책을 펴내는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내가 의식적으로 붙잡아야 온전한 나의 시간이 된다. 그 시간에 사색하며 글을 쓰고, 나아가 모두가 좋아하는 베스트셀러를 낳는 것이다.




글을 쓰고 고치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글 쓰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은 열에 하나 정도는 될 것이다. 누구나 글쓰기가 싫고 어렵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우리 출판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듯하다.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이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걸 보면 오늘도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리라.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질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글쓰기를 통해서 삶의 품격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주위로부터 많이 듣는다.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과 지식습득이 필요한 지적인 활동이다.

좋은 글을 쓰고 책을 낸다면 저자 자신이 느끼는 뿌듯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냄으로써 작가라는 호칭을 얻게 되고, 잘하면 강연도 하고 글쓰기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책을 펴내고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두세 권 출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처음 책을 쓰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책을 내면 그 과정을 잘 알기에 두 번째 책을 금방 또 쓰게 된다고 한다.

책을 내는 것은, 책 쓰는 삶은 여러 번 반복해 할 수 있어 좋다. 여러 권의 책을 쓰다 보면 호평을 듣고 좋은 책을 쓸 확률도 높아진다. 지구상에 태어나 언젠가는 떠날 운명이지만 책 쓰는 인생은 저자의 흔적을 오래도록 남기면서 잘하면 경제적인 이득도 바라볼 수 있다. 이런 삶은 두 번 세 번 계속해도 좋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집안일을 하는 것도 힘든데 경제적인 활동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지적인 활동인 독서와 글쓰기는 나이가 들어서도 뇌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할 수 있다. 인생 후반인 노년기에 꼭 목적을 두지 않더라도 하나둘 글을 쓰면서 책까지 낸다면 그보다 더 뜻깊은 일은 없을 것이다.


부담감 없이 힘들이지 않고 재미있게 글을 쓴다면 그만큼 유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 자체가 왜 태어났는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기에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모름이 있기에 인생이 흥미진진하고 기대와 떨림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글쓰기는 누구의 말마따나 ‘지구의 비밀을 살짝 들춰내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급적 이른 시기부터 글을 쉽고 재미있게 꾸준히 쓸 수 있는 내공을 기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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