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나는 다듬는 일을 잘 할 뿐이다

PART 2 고치고 또 고쳐라

by 집현전 지킴이


글을 잘 쓴다는 말은 자꾸 고쳐서 다듬는다는 말과 상통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당신은 단지 다듬는 일을 잘할 뿐이다. 고치고 또 고치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고치는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자기가 쓴 글을 자꾸 고치며 좋게 만들려는 사람이다. 보고 또 보고 글을 고치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이제 이 정도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 그때가 그만 글을 고칠 순간이다.


유명 작가라고 해서 완벽한 글이 한순간 단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한 번 휘갈겨 써서 완벽한 글을 완성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신이 내린 천부적인 작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한 번에 완벽하고 우수한 글을 쓴 작가는 알지 못한다. ‘초고는 다 쓰레기’라고 일갈한 헤밍웨이는 소설 <노인과 바다>를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고쳐 썼다고 하지 않는가. 그는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대문장가도 글을 수십 수백 번 고치는데 글쓰기 초심자인 우리들이야 더 말해 무엇할까.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글을 쓰며 생활한다. 간단한 카톡 문자부터 이메일, 보고서, 공모전 글 등등. 한평생 여러 가지 종류의 글을 쓰면서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다. 간단한 카톡을 써서 보낼 때에도 자기가 쓴 카톡 내용을 다시 읽어보며 잘못된 게 없나 살펴본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글을 다시 읽어 수정 보완하지 않고 손을 놓아 버리는 사람을 보게 된다.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쳐다보지도 않은 듯한, 심지어 오탈자가 있는데도 수정하지 않고 끝내 버린 듯한 글을 대할 땐 글쓴이의 인식과 기본자질을 의심하게 된다. 자기 글에 관심을 가지며 애정을 쏟아야 한다. 글쓴이가 신경 쓰지 않은 글을 독자들이 관심 가져 줄까. 설령 그 글이 읽힌다고 하더라도 생명력은 그렇게 길지 않을 듯하다.


글쓰기4.jpg 사진=픽사베이

초고는 가능한 한 단시간 안에 작성하는 게 좋다. 이것저것 생각한다고 내용이 더 나올 것은 아니다. 초고는 재빨리 작성하고 그다음으로 수정을 되풀이하는 게 글을 쉽게 잘 쓰는 방법임을 명심하자. 머리에 잔뜩 힘을 주고 생각해 봐야 머리만 아플 뿐 글쓰기에는 별 진척이 없다. 쉬운 글쓰기 방법을 알게 됐는지,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며 후회할 필요는 없다. 이제라도 자유연상 기법으로 자주 글을 써 보면 일취월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이렇게 써야 한다는 걸 알아가는 것도 독서를 통해서이기에 책 읽기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평생 모름을 깨쳐가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독서를 통해 앞일을 내다볼 수 있다면 삶의 험난한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고치고 또 고치면 다듬어져 좋은 명품 글이 탄생한다. 손대지 않고 잘 다듬어진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내가 이렇게 대충 써도 남들이 알아서 읽어 주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눈길을 끌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어문어법을 따르지 않으면 글 전체의 신뢰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글은 한마디로 ‘글 공해‘를 일으킨다. 독자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이라도 독자들이 읽어주지 않으면 그 존재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잘 다듬어진 글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대충 이렇게 써도 못 알아보겠지 하며 쉬운 길로 가려 하지만 독자들은 다 안다. 이 글의 수준은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평가를 들으면 홀대를 받을 것이다. 고치고 또 고쳐서 일단 본인 마음에 들도록 글을 수없이 고쳐야 한다. 일단 그 단계에선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자신이 뭔가 께름칙하게 글에 대한 만족감이 들지 않으면 고치는 걸 중단해선 안 된다. 자기 눈에는 고쳐야 할 부분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면 더 잘 보일 수가 있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맡겨 내용 검토를 맡겨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게 번거로우면 평소에 우리 말글에 대한 공부를 해 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말글에 대한 기본 소양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좋게 고쳐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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