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열심히 썼다고 좋은 글이 되지는 않는다
PART 2 고치고 또 고쳐라
글은 잘 고쳐야 좋아진다. 초고가 완성품이라면 굳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고치고 또 고쳐야 만족할 만한, 독자들이 감동할 수 있는 글이 탄생한다. 글이 쉽게 써지는 쉬운 행위라면 글 쓰는 것을 갖고 밤새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어떤 저자라도 글을 다시 읽으면서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독자들을 성공적으로 만날 수 없다고 보면 된다. 독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글을 세상에 내놓으면 십중팔구 실패할 확률이 높다.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 작가는 없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초고는 자유연상법으로 빠르게 단번에 작성하는 게 좋다. 초고를 재빨리 완성한 뒤 며칠 간 묵혔다가 제2의 글쓰기랄 수 있는 퇴고 과정을 거치면 된다. 달리 말하면 글쓰기는 퇴고 과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처음부터 심혈을 기울여 글을 써야 올바른 글쓰기가 된다고 말한다. 물론 일리가 전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욕심내서는 안 된다. 일부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천재 작가라면 모를까 글쓰기 초심자인 우리가 괜찮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글을 단숨에 짓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사진=픽사베이
잘 쓴 글은 쉽게 읽힌다. 쉽게 읽히는 글은 독자들이 보기에도 잡티가 없는 글일 것이다. 좋은 글은 어문법을 잘 지키면서 독자들에게 ‘글 공해’를 주지 않는 문장이어야 한다. 어떤 이는 맞춤법 한두 개 틀린 걸 갖고 뭘 그렇게 따지느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법적 분쟁이 벌어지면 법조문 하나하나까지 따져 가며 누가 승자인지 판단하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은 대충 이해하고 넘어갈 정도면 되지 않느냐는 흐리멍덩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글쓰기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글을 고치는 데 있어 인색하면 안 될 것이다. 물론 본인이 쓴 글을 고치려면 글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한다. 어문 지식이 있어야 하고, 문장을 제대로 읽고 쓸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어떤 작가(스님)는 생전에 자신의 글에 대해 단어 하나라도 손을 못 대게 했다는데, 그만큼 자기 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글이 아주 쉽고 잘 쓰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마도 글을 몇 번이고 숙고하면서 퇴고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수십 번 생각하고 한 자 한 자 절차탁마(切磋琢磨)하며 손 봤을 게 뻔하다. 그럴진대 남이 자신의 글에 손을 댄다면 작가 입장에서는 몹시 언짢아했을 게 상상이 간다.
글쓰기는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 속에서 발전한다. 처음부터 완결된 좋은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일필휘지해서 단번에 완성할 수 있는 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라. 써놓은 글을 여러 번 읽고 생각을 더하며 자주 고쳐야 완성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처음부터 천 리 길을 갈 수는 없다. 차근차근히 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글은 잘 안 써진다. 밥을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글도 욕심을 내 서두르면 탈이 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곱씹어 보면서 글을 써야 한다. 물론 초고는 재빨리 완성하는 게 좋고, 그다음 과정인 퇴고를 시간을 갖고 반복해야 한다. 글은 고치면 고칠수록 좋아진다. 단박에 글이 좋아질 리는 없고 글을 자꾸 쓰고 고치다 보면 괜찮은 명문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불후의 명작을 남기겠다는 거대한 욕망보다는 주어진 오늘 하루도 열심히 쓰고 고쳐 보겠다는 생각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