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관찰력과 감수성을 키워라

PART 3 다양한 글감을 찾아라

by 집현전 지킴이


글의 소재를 많이 확보하려면 평소에 깨어 있어야 한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목적 의식적으로 생각의 폭과 깊이를 달리해야 한다. 즉 관찰력과 감수성을 키우며 일상의 작은 부분도 메모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다양한 글감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뇌가 ‘그렇게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본다고 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을 달리 보고,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관찰력을 기르면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보아 더욱 촘촘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선 독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 자체부터 의식적인 노력과 마음가짐이 평소와 다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만큼 책을 본다는 것은 마음가짐이 굳건해야 하며, 따분하게 다가올 독서를 재미나는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책을 보면서 눈으로 흘려 글을 읽을 수도 있지만 관찰력을 높여 글과 문장의 의미를 새겨가며 읽는 것이 현명하다. 마음에 드는 좋은 문장이나 깨달음이나 감동을 주는 문장은 메모지에 옮겨 적는 것도 나중의 글쓰기에 큰 도움을 준다.

글쓰기 107.jpg 사진=픽사베이


관찰에는 대단한 성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세기의 발견을 해내는 것보다 사소한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이 쌓여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사물이나 현상을 능동적으로 바라보고 대처하는 자기주도적 시선을 획득할 수 있다.

관심이 없으면 질문이 생기지 않는다. 주위 사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그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사물과의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전혀 나와 관계없는 것이라면 스쳐 지나가는 행인을 보듯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의문점이 해결되고 그것이 쌓이면 하나의 훌륭한 글감이 될 수 있다. 글은 현실 세계가 아닌 제3의 시공간에서 불쑥 나오는 게 아니다. 글감은 항상 내 주위에서 서성대는 이방인이라고 할까. 그런 이방인을 나에게로 초대해 데려오는 것이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내가 그 이방인을 얼마나 잘 모셔 대접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밝히기 위해 책을 쓰는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감성이 충만한 사람이다. 지식은 그대로 쌓여 있는 것을 편집하면 어느 정도는 하나의 글을 만들 수 있다. 대학 졸업 과제로 기존의 논문을 짜깁기식으로 편집해 제출했던 기억이 난다. 담당 교수는 학술적으로 뛰어난 대단한 글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얼마나 해당 전공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느냐를 평가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글쓴이의 감성은 중요하다. 어떤 주제로 어떻게 글을 쓰느냐는 바로 작가의 감수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감수성이 발달해 있지 않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남과 다른 면은 바로 각자의 감수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지식은 이미 평준화되었고, 지식에 열광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사람들은 지식이 아닌 누군가의 독특한 스토리에 더 열광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마디로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감성과 창조의 사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성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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