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독서 시작이 책쓰기의 출발이 된다
PART 3 다양한 글감을 찾아라
다양하게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독서 습관을 잘 들이면 이후에 글을 쓰는 데 상당히 유리하다. 머릿속에 든 배경지식이 많기 때문에 할 이야기도 전달할 지식도 많은 것이다. 머리에 든 게 없는데 남에게 전문지식을 알려준다는 것은 거짓말이 된다.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말로만 준다고 하는 거나 진배없다.
사진=픽사베이
책 쓰기를 하면 진짜 공부가 된다. 집필하면서 자신과 같은 주제를 다룬 책 20~30권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없는 점을 강조하여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완전한 무에서 새로움을 만들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하다. 세상에 태어나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존의 것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외따로 존재할 수 없다.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 지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와 맞닥뜨리곤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뭔가 부족하고 우둔하며 속이 좁고 편협한 시각에 휩싸여 있는 자기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놀람을 통해서 자신을 반성하고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한다.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나온 다양한 책들을 통해서 나에게 없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지향하며 살아가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대기업을 자진 퇴사하고 독서 연구가와 글쓴이가 된 김병완 작가는 2009년 새해 벽두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지역 도서관에서 몇 년 간 독서와 글쓰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다. 그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고, 평범한 삶에서는 배울 수 없는 깨달음과 경험을 맛보게 된다. 특히 3년간 도서관에서 수천 권의 책을 읽었고, 1년 6개월간 엄청난 양의 책을 집필했다. 그 기간에 33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이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한다. 독서를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상전벽해처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만큼 독서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독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은 기본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도 참고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실제로 유명 작가들은 평상시에 독서를 많이 하지만, 책을 쓰는 기간에는 독서를 훨씬 더 많이 한다고 한다. 내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글쓰기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기억해야 한다. 첫 문장을 제대로 시작하려면 글쓰기보다 먼저 다독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독서 습관은 어릴 때부터 잘 들여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제대로 잘 들인 습관은 죽을 때까지 빛을 발한다. 나이 들어서 독서를 습관화하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고, 그러기에 어릴 때 독서를 생활화하는 게 필요하다. 자녀는 부모를 따라 배우게 마련이다. 독서는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 초중고 학생들은 왜 독서를 재미없고 따분한 일로 치부해 버리는 걸까? 잘못된 독서 교육 때문에 혹은 반강제로 하는 책 읽기 때문에 책을 멀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과제 제출이나 시험용 독서 교육은 흥미를 잃게 만든다.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동료들과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든가,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피력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책은 필요할 때 자연스레 다가가 대화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친구 같은 존재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