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감동 문구를 활용한 글쓰기

PART 3 다양한 글감을 찾아라

by 집현전 지킴이


책을 읽으면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그 자극이 우리를 깨어 있게 만든다. 마음에 드는 감동 문구를 만났을 때 혹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꿈틀거리는 문장을 만났을 때 가슴 떨림을 느낀다. 우리는 짧은 문장 하나에서도 나를 되돌아볼 수 있고, 미래의 가능성과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다.

글쓰기는 창조가 아니라 모방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완전히 새로운 글쓰기란 없겠고, 있는 것을 새롭게 조합하면 한 편의 글이 된다. 언젠가 봤거나 듣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쓰면 된다. 글은 영감이나 직관으로 쓰는 게 아니라, 글감으로 쓰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자료를 비틀거나 빼고 나누고 섞으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 영감과 직관조차도 자료를 보거나 글을 쓸 때 나온다. 창조라는 말에 얽매이지 말고, 평소에 글 쓸 재료를 열심히 수집해라. 단언컨대 무에서 유가 아니라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글쓰기다.

글쓰기 107.jpg 사진=픽사베이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음에 드는 감동 문구나 눈길을 사로잡는 명문장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 한 줄 문장과의 조우를 위해 이 책 저 책 여러 종류의 책을 탐독하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어도 정작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를 못 만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독서를 그만둬서는 안 된다. 책 읽기를 지속하다 보면 어느 날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이나 구절은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것이 없다면 독서는 앙꼬 빠진 찐빵처럼 알맹이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감동 문구를 모으는 최선의 방법은 독서를 하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글이 발표되고, 종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서점에 들러보라. 매일 매일 새로운 책들과 만날 수 있다. 그런 책들을 가리지 말고 일단은 펼쳐서 마음에 들거나 깨달음을 주는 문구를 찾아서 기록해 보자. 메모한 내용들을 항목화하는 것은 이후의 글쓰기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글을 쓸 때 좋은 글귀를 인용하는 것은 글의 품격을 높이는 괜찮은 방법이다. 글에 힘이 생기고 독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읽는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글을 멋지게 만들어준다. 완전히 새로운 글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라. 남의 좋은 글을 적절하게 가져다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100% 완전무결 독창적인 글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하루 외부 환경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새로운 글도 기존 지식 생태계의 영향을 받아서 나오는 것이지 외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한 구절을 인용한 글쓰기에서 우선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논어>의 한 문장을 사용해 에세이를 써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논어>는 문장 하나하나가 워낙 많이 알려진 글이라 어떤 글을 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글쓰기 재료가 된다. 물론 그 글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마음에 드는 문구를 모으는 것을 책으로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드라마나 영화, 연극, 강연 등 장르에 구애받지 말고 다양하게 말글을 수집해 놓으면 된다. 유튜버 동영상을 시청하다 마음에 꽂히는 말이나 글이 있다면 재빠르게 메모해 보자. 물론 어떤 사람을 만나 나누는 대화 속에서도 멋진 글쓰기 재료는 나온다. 이렇게 본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글쓰기 재료로 수집 대상이 된다.

한 구절을 수집하려면 일단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무관심하게 책을 읽거나 말을 흘려들으면 한 구절의 문장, 한마디의 말도 건질 수 없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그물의 코가 촘촘해야 하듯이 우리의 의식도 또렷하고 촘촘해야 한다. 의식이란 그물코가 성글면 그 사이로 크고 작은 글감이 다 빠져나가 버려 허탕을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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