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의무감으로 읽으면 흥미가 없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단하고 말 것이다. 내가 즐거워서 해야 지속해서 할 수 있다. 정말로 재미있는 놀이로서가 아니라 대가를 바라고 하는 독서라면 하기 싫은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책을 보는 것이 일이 되고 놀이가 되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일과 놀이로서의 독서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재미가 있기에 그 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성공할 수 있기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읽기 과정 자체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발견과 아이디어 창출, 그리고 즐거움과 유익함이 있기에 읽는다.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새로운 뉴스나 유익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책을 통해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는다. 그러기에 책을 두고 한마디로 ’지식의 보고‘라고 표현하지 않는가. 그런 보물 같은 책을 가까이 두고 읽는 습관을 지녀야 하며, 그런 습관 갖기를 권장하지만 그렇게 되기가 쉽지만은 않다.
처음 책을 들 때는 싫어도 막상 몰입하면 그 즐거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험을 한다. 그것이 만화책이든 무협지든 잡지든 소설책이든 모든 책의 몰입에는 즐거움이 숨어 있다. 그런 즐거운 경험을 하고 나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들어 책에 더욱 애착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혹자는 ’책은 인생길을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고까지 말한다.
사진=픽사베이
독서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를 자꾸 생각해내고자 하는 데 있다. 남들과 다른 생각, 남들보다 더 뛰어난 생각, 어제보다 더 진일보된 생각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독서이며, 지혜이며, 경험이다. 그런 점에서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를 실행에 옮기기란 지난한 과정일 수 있지만 한번 시작하면 성장을 위한 훈련이 즐거워진다. 누구나 독서를 통해 배움의 과정을 넓힐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삶의 철학이나 태도, 열정을 실제로 만나서 들어보고 배움을 얻듯이 책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으니 그 의미가 크다.
최고의 경험을 쌓는 최선의 방법은 다양한 책들을 읽는 것이다. 그것이 적은 시간과 노력, 작은 투자로 아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방책이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중국의 시성(詩聖) 두보는 ‘만 권의 책을 읽으면, 글을 쓰는 것이 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말을 했던 것이다. 만 권 정도의 책을 읽은 사람은 남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다양한 경험과 인식을 갖추게 된다.
18세기 철학자 볼테르는 말했다. “당신들은 책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들은 분명히 부질없는 야심과 쾌락의 추구에만 열중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또 그 세계가 책에 의해 통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볼테르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지적한 것처럼 찰나의 쾌락이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기보다 삶의 재미를 더욱 키워주는 참된 즐거움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책에 의해 통치되는 세상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말이다.
셰익스피어와 동시대를 살았던 시인 새무얼 다니엘은 자작시를 통해 고통이 축복이 되는 책 읽기를 예찬하기도 했다. 좋은 독서는 자신을 깨어 있도록 돕고 새로운 삶의 영역으로 떠날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용기와 에너지를 심어주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정말로 자신을 사랑한다면 묶여 있는 삶이 아니라 모험과 환희가 있는 세계로 자신을 풀어놓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정말 책 읽기가 재미있어진다면 독서는 하지 말라고 말려도 하려 들 것이다. 어린이들이 게임에 빠지면 그 재미 때문에 밥도 안 먹고 게임을 하듯이 독서도 재미가 붙으면 남이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재미가 앞서고 우위에 두는 삶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독서를 재미 나는 놀이로 변화시키는 능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