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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붕이 Apr 10. 2024

아들내미 속 마음

눈만 봐도 이해하면 그건 신이야!

엄마는 오늘도 모른다.

힘겹게 6시간 수업 듣고

마을버스 타고 연구소 수업 듣고.


배고파 짜증 차오르면

쾅쾅 두드려도 보고

선생님 손도 꽉 쥐어본다.


머리에 들어오도 않는 글자 몇 개

그게 별 거냐고

10여 년 내 어린 시절도 젊음도

꼴랑 쉬운 몇 개 공부하느라 지나가고


마냥 뛰고 싶고 걷고 싶은 마음

나 대신 신나는 음악으로 들려주건만

큰 소리 싫다 말 안 듣는다 싫다

잔소리만 한가득이다.


저녁 먹을라치면 손 씻어라

맛있는 거 먹겠다 그럼

맵다 짜다 이것저것 가려 먹어라

내 나이 스물둘에 뭐 하는 건지


내 눈만 봐도 안다

내 입술 실룩거리는 거만 봐도

화났으니 나가서 걷자

엄마가 내 마음 어찌 안다고

저녁 내내 내 옆을 못 떠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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