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슬붕이 Apr 10. 2024

흔들흔들

그냥 쉬고 싶은데 쉬지 못할 때

떨린다.

마음과 손끝이. 내 시선이.

하지 못한 일과 해야 할 일 속에서.


순간순간 일을 놓고 싶은 마음에

쉬고 싶은 마음에

흔들리고 있어도 흔들리기 싫어서

삶의 한 자락, 숨 한 번

뒤돌아보지 못하면서 마음은 흔들린다.


가벼워 올려놓지도

무거워 내려놓지도 못해

떨리는 손과 떨리는 팔이

몇 시간 벌 선 사람마냥 흔들린다.


이대로 몇 발짝 더 내디뎌

하루하루 걸어가며

힘든 순간 지나가길

오늘도 힘든 몸과 마음을

내 손으로 토닥거린다.

호미곶 손 동상을 보면서 삶을 살아가는 희망을 느꼈다.


작가의 이전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