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천장에는 괴물이 산다.
-언제 쿵 집이 무너질지 몰라
우리 집 천장에
몸이 휘청일 만큼
크게 뛰는 괴물이 산다.
혼자 웃었다가 울었다가
신나서 뛰다가 쿵 주먹으로
우리 집 부술 듯이 천장을 울린다.
별 수 있나 시도 때도 없이
집에 와서는 괴물이 천장에 붙어있나
잠깐 마실이라도 나갔나 두드려 봐야지.
늦잠 자고픈 주말이면
새벽부터 일어나 돌아다니고
삐리릭 문 열고 들락날락 거린다.
우리는 착한 아들이고 딸이니까
괴물이 뛰든 말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엄마 아빠 말이 귓등으로 지나간다.
또 들어오기만 해 봐
얌전히 있을 때까지
두드리고 두드려야지
못 참으면 괴물 네가 나가야지
두드리는 내가 왜 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