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슬붕이 Apr 17. 2024

우리 집 바닥에는 괴물이 살아요

-내가 집에 온 건 어떻게 알았니?

퉁퉁 텅텅 쿵쿵

우리집 바닥에서 거꾸로 걷는

괴물 하나가 살고 있어요.


내가 띠리리 도어락 열고 들어오면

  "왜 왔나 내 천장에서 나가라!"

두툼한 슬리퍼 신고 지나가면

  "요놈 어디 있냐?"

여기저기 숨바꼭질 뛰어와요.


거꾸로 매달린 괴물

오늘도 내 마음을 두드려요.

텅텅! 와자창!

깜짝 놀라 물건 하나 떨어뜨리면

온밤 내내 쫓아와 괴롭혀요.


참을성 없는 내 아들

괴물 물러가라고

뛰어도 보고 두드려 보면

잠시잠깐 숨었다가

아들내미 잠들라치면

쿵쿵쾅쾅 복수하지요.

작가의 이전글 층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