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방콕 0]

방콕 여행기

by 브라운

여행지에 도착해 새로운 땅을 밟는 순간 느껴지는 익숙하지 않은 날씨와 공기, 언어 그리고 사람들은 나를 미치게 만든다. 여행 중에는 도파민이 마구 뿜어져 나와 세상 근심 걱정이 잠시나마 안정화 된다. 그래서 여행을 더욱 끊을 수 없는 것 같다. 여행도 어쩌면 도파민 중독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 이후 시간이 지나고 그 때 기록해놓은 사진이나 글을 꺼내보면 깊은 추억에 잠겨 그 여운을 다시금 느끼곤 한다. 방콕 여행을 다녀오고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이 시점에서 이 글을 쓰는 것도 이러한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순간들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기록하여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형태는 여행 사진 에세이다. 나는 여행 초보자에 사진을 기가 막히게 잘 찍지도, 글을 잘 쓰지도 않지만 그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내 글과 사진을 보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그 것 만으로도 값진 의미로 남을 것 같다. 그 사람이 여행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말이다.

내 꿈은 세계의 최대한 많은 땅에 내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이 넓은 세상을 전부 경험하지 못 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 우주 여행을 하기에는 내가 너무 일찍 태어나 버렸다. 우주 여행은 못 할지언정 이 지구의 땅 만큼은 전부 밟아 보는 것이 내 로망이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습하면서 뜨끈한 공기, 한국과는 사뭇 다른 공기에 도파민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 물론 9월의 한국도 몹시 더웠지만 동남아에 도착하면 느껴지는 오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드디어 방콕의 땅을 밟았다.

타지에 도착하면 항상 숙소 근처의 편의점을 가장 먼저 방문하여 그 곳의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구매한다. 편의점을 돌아보면 그 곳의 문화가 압축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여행이 시작 되었다는 실감을 느끼게 된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여행의 시작을 알리며 내일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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