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연결
링크를 통해 우리는 창조한다. 창조된다.
현재 우리는 정보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며, 특히 지식노동자들에게는 효율적인 지식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최근에는 메모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옵시디언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니클라스 루만이라는 사회학자의 메모 관리법이 모티프이며 메모 간 링크가 강점입니다.
김정운 교수의 '창조는 편집이다'와 마츠오카 세이고의 '편집공학' 개념은 창조와 편집의 밀접한 관련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우리는 창조과정의 빠른 속도를 목격하고, 기술 발전과 집단지성이 편집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제는 인공지능까지 동원하여 편집을 통해 창조를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생성하며, 머신러닝을 통한 기계적 창의성은 더 많은 정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이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모든 창조가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생각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언젠가 새로운 음악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음악이란 음의 조합이므로 그 조합에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음악도 끝이 없듯이 조합은 무한해보입니다.
창조는 예부터 편집 방법의 문제였습니다. <생각의 탄생>이란 책에서 바흐를 언급하며 바흐의 '자리바꿈'류나 '순열조합론'과 같은 수학적 개념은 창조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편집 방법들이 창조의 핵심 요소입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미 모든 창조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미 예정돼 있던 것 같습니다.
링크를 통해 우리는 창조합니다. 또는 창조됩니다. 연결되면 편집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연결을 막아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