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상처받은 마음

#6 친구에게 받은 상처

by 괜찮은가영

학교에서 돌아온 공주들에게 '오늘은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재밌었어' '그냥 그랬어' '별일 없었어'등

느낌을 한 단어로만 대답해 주기에

표정과 기분, 말투로 살필 때가 많아졌다.


한날 표정이 평소완 달라 보이고

들어왔을 때 나에게 느껴지는 느낌이 달라서

다르게 물어보았다.


'오늘 친구들과 별일 없었어?'

'응 없었어'


'그런데 엄마는 왜 윤꽁이가 무슨 일 있었던 것 같지?'

(윤꽁은 첫째 딸 별명이에요.)

라고 하니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엄마?'라고 말을 했다.


한 친구가 있는데

나에 대해 알지 못하고 별로 친하지 않는데

뒤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다른 친구들한테 안 좋게만 이야기를 해 라며


나의 어린 시절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여자아이들 사이의 시기질투 같은 무언가가 시작되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소릴 들었을 때

너무나 화가 나고 짜증 나고 눈물 나올 만큼 슬펐겠다고

먼저 이야기해 주었다.


나 또한 그러한 청소년기가 있었고

그땐 공감해 줄 어른이 없었고

그래서 더 아팠고 상처받았던 시기가 있었기에

이야기를 듣는데 저 말만큼은 해주고 싶었다.


그러고 나서 이젠 윤이도 청소년기에 접어들었고

더 이상은 아이가 아닌 청소년이니깐 엄마가 이야기 좀 해도 될까라고 하니 내 딸은 울면서 끄덕였다.


'그 친구 한 명만 널 힘들게 하는 거야?'

'응'


그럼 너는 그 친구랑 이야기 나누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어?

무언가 풀고 싶은 생각이나 마음이 드니?라고 하니


아니 난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지 않아 너무 힘들어서

라고 이야기하는 딸에 말에


그럼 친하게 지내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그 친구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

속상하고 힘들면 언제든지 엄마한테 이야기하면서 울고 속상함 조금이나마 풀리면 좋겠다.


굳이 친해지려 애쓰지도 풀려고도 하지 마

그건 친구 아니야

윤이 마음이 다치지 않게 널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인 것 같아 라는 말뿐이지만

아이가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아이가 나에게

엄마 나를 생각해 주고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하고 안 힘들게 하는 게 친구 맞지? 내 마음 안 아프게 하는 게 진짜 친구인거지?라고 묻는 아이에게

맞아 엄마생각은 그래라고 대답해 주었다.


(사실 우리 아이에게 상처 준친구를 같이 욕해주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로 인해 나에 말 한마디로 인해 우리 아이의 선택과 생각에 영향이 가서 스스로 생각하는 선택을 하지 못할 것 같아 그 친구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속상한 건 어쩔 수없나보다..)


서로 응원하고 엄마는 언제든 네 편이 되어줄게!

라고

나에겐 또 한 번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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