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공주들에게 '오늘은 어땠어?'라고
물어보면 '재밌었어' '그냥 그랬어' '별일 없었어'등
느낌을 한 단어로만 대답해 주기에
표정과 기분, 말투로 살필 때가 많아졌다.
한날 표정이 평소완 달라 보이고
들어왔을 때 나에게 느껴지는 느낌이 달라서
다르게 물어보았다.
'오늘 친구들과 별일 없었어?'
'응 없었어'
'그런데 엄마는 왜 윤꽁이가 무슨 일 있었던 것 같지?'
(윤꽁은 첫째 딸 별명이에요.)
라고 하니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엄마?'라고 말을 했다.
한 친구가 있는데
나에 대해 알지 못하고 별로 친하지 않는데
뒤에서 내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다른 친구들한테 안 좋게만 이야기를 해 라며
나의 어린 시절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여자아이들 사이의 시기질투 같은 무언가가 시작되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소릴 들었을 때
너무나 화가 나고 짜증 나고 눈물 나올 만큼 슬펐겠다고
먼저 이야기해 주었다.
나 또한 그러한 청소년기가 있었고
그땐 공감해 줄 어른이 없었고
그래서 더 아팠고 상처받았던 시기가 있었기에
이야기를 듣는데 저 말만큼은 해주고 싶었다.
그러고 나서 이젠 윤이도 청소년기에 접어들었고
더 이상은 아이가 아닌 청소년이니깐 엄마가 이야기 좀 해도 될까라고 하니 내 딸은 울면서 끄덕였다.
'그 친구 한 명만 널 힘들게 하는 거야?'
'응'
그럼 너는 그 친구랑 이야기 나누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어?
무언가 풀고 싶은 생각이나 마음이 드니?라고 하니
아니 난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지 않아 너무 힘들어서
라고 이야기하는 딸에 말에
그럼 친하게 지내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그 친구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
속상하고 힘들면 언제든지 엄마한테 이야기하면서 울고 속상함 조금이나마 풀리면 좋겠다.
굳이 친해지려 애쓰지도 풀려고도 하지 마
그건 친구 아니야
윤이 마음이 다치지 않게 널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인 것 같아 라는 말뿐이지만
아이가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아이가 나에게
엄마 나를 생각해 주고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하고 안 힘들게 하는 게 친구 맞지? 내 마음 안 아프게 하는 게 진짜 친구인거지?라고 묻는 아이에게
맞아 엄마생각은 그래라고 대답해 주었다.
(사실 우리 아이에게 상처 준친구를 같이 욕해주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로 인해 나에 말 한마디로 인해 우리 아이의 선택과 생각에 영향이 가서 스스로 생각하는 선택을 하지 못할 것 같아 그 친구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 또한 속상한 건 어쩔 수없나보다..)
서로 응원하고 엄마는 언제든 네 편이 되어줄게!
라고
나에겐 또 한 번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