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조급하게 만드는 것

내가 쓴게 맞는 걸까

by 류서안

조급해지는 마음은 무엇으로 앉힐 수 있을까

일어나는 소리들과 스치는 시선들은

앉으려고 하는 마음을 다시 일으킨다.


멋진 말로 다듬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지만

쉽게 되지 않는 머릿속은 어지럽다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나의 지난 시간은

나를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그저 가만히 있고 싶게 하기도 한다


그렇게 많은 것이 어지러워지면 눈을 뜨고 일어난다.


무엇을 쓸 수 있을까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남을 평가하는 만큼 다른 이들도 나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무섭다

아니, 두려운가

내가 이미 너무 어지러운 눈으로 보고 있는 많은 것들이

나를 조급하게 만드는 걸까


하루가 길다

하루가 짧다

시간이 빠르다

시간이 느리다

쉬이 진정되지 않고 일어서있는 마음과 생각은 잠을 들 수 없게 만든다.


지나가는 글들

지나가는 생각들

먼저 돌아선 생각들을

잡아서 여기 가두는 나는


너에게 잘 보이고 싶다가도

한없이 초라해지고 싶은 나는

잠시 멈춰 세운 무언가처럼

손가락 사이로 사라지는 단어들을 다급히 적는다


오늘도 나는 조급하고 다급하게 앉는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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