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러지는 삶에서
한 남자가 전쟁으로 버려진 두 소년을 구한다. 사실은 한 명은 청년이고 한 명은 그의 형이다. 아니다. 사실은, 한 명은 거의 굶어 죽을 것 같은 어린아이이다.
충동적인 생각으로 구했지만, 그들을 쫓아오는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것부터가 가장 중요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어린아이를 노렸고, 두 소년에게 붙어있는 추격 장치를 다리에서 떼어냈다.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찾으려다 모래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몸에서 버려진 물품들을 가지고, 남자는 다시 목숨을 조립하며 살아 냈다. 남자는 항상 꿈에서 레코드 가게와 헌책방을 본다.
거기에서 어떻게 살아 내야 할지 힌트를 얻는다. 누군가가 그를 항상 깨운다. 그 또한 모래처럼 부스러지고 싶을 때, 살아내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 주며 살아야 한다는 걸 일깨워 준다.
왜 자꾸 남자를 살리는 걸까. 한 남자는 본인이 살아야 하는 이유는 모른 채 다른 사람을 살렸다. 그들도 과연 살고 싶었을까. 모래가 되고 싶지는 않았을까.
남자는 그가 주는 물을 기어이 받아먹는 아이에게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