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1955년 9월 21일생
섬진강물 풀리기도 전에 산수유 노란 봄빛을 만나러 가는 그녀
하루 세 번 강물빛이 달라진다며 시시때때로 달려가는 그녀
옥빛 물결의 잔잔함 속에서 위로를 받고 온다는 그녀
홍쌍리 매화동산에 매화 움 틔울 때
못다 푼 그리움도 싹을 틔우고
꿈속에서도 달려가는 그녀
매화꽃 가고 벚꽃이 오면
긴 강물 따라 자잘한 웃음 따라
봄철 내내 그곳에서 사는 그녀
한낮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이면
물을 울리는 하얀 바윗돌이 예쁘다며 달려가는 그녀
운무가 내려앉은 녹찻잎의 맑은 이슬방울을 만나러
새벽바람을 가르는 그녀
중양절이 지나면 오색을 들고 찾아오는 피아골
단풍나무 고운 빛깔을 담아내는 그녀
"나 죽거들랑 저 강물에 띄워달라"던 그녀
강물 따라 자유롭게 흘러가고 싶다던 그녀
구시렁거리며 눈송이 날리면
님과 못다 한 이야기 풀어놓으려 달려가는 그녀
섬진강에 마음이 묶여버린 그녀,
섬진강이 홀로 있기 싫으면 가장 먼저 부르는 그녀
나이는 언제나 청춘
이름은
섬~~~~~~~~~~
진~~~~~~
강 ~~~~
처~~~
녀~
이
.
여
.
사
나의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