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망상증
우주의 별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기어이 따다 주겠노라 장담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자아의 비대한 과대망상이었다.
별의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별을 건네는 손끝에 비칠,
자신을 구원자로 각인시키고 싶었던 비루한 열망이었다.
사랑이라는 허울을 쓰고,
나는 나의 유능함을 전시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별은 아득한 천상에 있었고,
현실은 차가운 지갑을 들이밀었다.
이상한 일이다..
분명 조금 전까지 밤하늘의 별이 손안에 잡힐 듯 선명했는데..
가능할 리 없었다..
애초에 별은 사랑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력을 증명하며 바라보는 것이었으니까..
우리는 그 무력감을 은폐하기 위해,
기꺼이 ‘낭만’이라는 이름을 빌려온다.